2018 FSY 특집 기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화평을 누리다

fsy단체사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마지막째 주, 광주 호남대학교 캠퍼스는 새로운 손님맞이로 한층 더 뜨거워졌다. 전국 단위 청소년 대회인 FSY가 ‘그리스도의 화평’이라는 주제로 2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내리쬐는 햇빛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도 형제 역원들은 부지런히 선풍기와 천막을 곳곳에 설치하고, FSY 주제가 적힌 대형 현수막 여러 장을 걸었다. 지난 1년간 수차례의 온,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대회를 준비한 운영 위원장 부부 김종인 형제, 윤지원 자매를 비롯한 운영 위원 40명과 준비 위원장 정한 형제를 비롯한 준비 위원 20여 명은 마지막 점검에 속도를 냈다. 이전 대회의 추천제와는 달리 지원제를 통해 봉사하게 된 96명의 청년들은 대회 시작 이틀 전에 입소하여 사전에 준비한 공과 개요를 마무리하고 프로그램을 다시 숙지했다.

이번 FSY에는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에 의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특별한 부주제가 주어졌다. 역원들은 청소년을 위해 성역을 베풀며 이 가르침을 실천했다. 역원들이 헌신적인 봉사로 세운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700명의 청소년은 그리스도의 화평을 풍성하게 누렸다.


걸어가고 있는 두 자매의 모습

선교 사업 — FSY에 친구 초대하기

대회 주제 및 부주제와 관련하여 청소년들에게 대회 전 사전 미션이 주어졌으며, (지역 소식 6월호 참조) 5개의 사전 미션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선교 사업 — 친구 초대하기”였다. 청소년들이 했던 노력과 그 과정에서 그들이 얻은 간증을 전한다.

친구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개심을 강화하다.

2018 북 아시아 지역 계획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복음을 전파하고 개개인의 개심을 강화한다’이다. FSY는 청소년이 친구를 교회로 초대하여 지역 계획을 실천할 훌륭한 기회이다. 더욱이 이번 2018 FSY에서는 ‘FSY 사전 미션’ 이벤트를 통해 청소년이 친구를 초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으며 대회 다섯째 날을 ‘비회원 친구 초대의 날’로 정하고 5박 6일 참석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비회원 친구가 1박 2일간 무료로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FSY 이후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청소년의 20% 이상이 사전 미션에 참여했으며, 상당수의 청소년이 사전 미션과 상관없이 친구들을 FSY에 초대했다. 이들은 친구가 권유에 응하든 응하지 않든 개의치 않고 입을 열었다. 복음을 전함으로써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들어보았다.

친구와 서로 교화되며 함께 기쁨을 누리다

같은 반 친구 유현정 양과 함께 FSY에 참석한 중2 양지인 자매(청주 스테이크, 천안 와드)의 권유 방법은 꽤 단순했다. 양 자매는 유 양과 한창 수다를 떨던 중 8월에 갈 ‘교회 캠프’에 대한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너도 갈래?”라고 물었을 뿐이었다. 유현정 양은 별다른 고민없이 “응!”이라고 대답했고 그렇게 둘은 함께 FSY에 참석하게 되었다. 전국에서 모인 또래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어 참석하게 되었다는 유 양은 FSY에서 또래 친구뿐만 아니라 또 다른 친구,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다. “같은 조 친구들 덕분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어요. 친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우리가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공과에서도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 교회 회원은 아니지만 ‘영’으로 가득 채워진 느낌입니다.” 다른 교회 모임이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냐는 물음에는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중2 고은홍 자매(강릉 지방부, 태백 지부)는 친구를 FSY에 초대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친구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일주일을 고민하고 걱정했지만 FSY에 친구를 초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언니, 오빠의 모범에 따라 용기를 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들에게 FSY를 소개했다. 고 자매가 “2년에 한 번 전국에서 교회 청소년들이 모여. 대회 규모도 크고 정말 재미있대.”라고 설명하자, 친구 하나가 “그렇게 좋은 캠프가 있으면 나도 데려가지 그래.”라고 대꾸했다. “친구에게 교회를 소개 할 때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다행히 친구와 함께 FSY에 참석하게 되어 정말 좋아요. 실제로 입을 열어 권유해보면서 앞으로도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경험을 전하는 고 자매의 두 눈이 빛났다.

교회에 친구를 초대하는 것이 아주 쉽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중3 이하라 형제(대전 스테이크, 공주 와드)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FSY에 친구를 데려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대 과정에 대해서도 “친구한테 교회 캠프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바로 따라 왔다”며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 형제가 단순한 의도로 마냥 쉽게 친구를 초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형제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친구들을 교회에 꾸준히 초대해온 경험이 있다. “친구들에게 교회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아요.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교회에 관한 말을 꺼내곤 해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교회에 게임을 잘하는 형이 생각나면, ‘교회 형이 그 게임 잘하는데 같이 가서 해볼래?’라는 식으로 초대한 적도 있어요.” 거절당하고 상처받은 적은 없냐는 질문에 이하라 형제는 이렇게 덧붙인다. “상처요? 그런 거 없어요. 권유할 뿐이에요.”

‘친구를 교회로 초대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그게 왜 어렵지?’라는 표정으로 어리둥절하던 또 다른 청녀가 있다. 고2 김수지 자매(대구 스테이크, 중리 와드) 역시 초등학생 시절부터 친구들을 교회에 꾸준히 초대했다. 재작년 FSY가 재밌어서 이번 2018 FSY에는 총 5명의 친구를 초대했고 그중 한 명인 친구 권선영 양과 함께 참석했다. 김수지 자매는 다른 조원들과 게임을 즐기고 기도도 곧잘 하는 친구와 훈훈한 마음으로 대회 기간을 보냈다. 김 자매는 친구를 교회에 초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다른 청소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나를 믿어주는 친구를 초대한다면, 날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번에도 총 다섯 친구에게 참석을 권유했지만 한 명만 오고 나머지는 거절했어요. 우리는 ‘권유’만 하는 것이지 선택은 그들의 몫이니까 괜찮아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 먹고 싶잖아? 나는 우리 교회를 진짜로 좋아하니까 친구인 너에게 당연히 나누고 싶은 거야.’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이 말을 친구에게 전해준다면 잘 받아줄 거예요!”

중3 장선웅 형제(경기 스테이크, 신갈 와드)는 지난 연말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스테이크 무도회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친구 최민욱 군이 떠올랐다. 장 형제는 “우리나라에는 무도회라는 것이 잘 없지 않냐. 흔하지 않은 기회이니까 와 봐”라고 했고 최 군은 무도회에 참석했다. 최 군은 “교회 분위기가 좋다”며 이후 스테이크 축구 모임이나 안식일 모임에도 참석했고 자연스럽게 FSY에도 함께 하게 되었다. 영적인 활동으로 채워진 목요일 오전에는 버거워하는 모습도 얼핏 보였지만, 최민욱 군은 놀랍게도 목요일 저녁 간증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단상으로 나가 장선웅 형제와 나란히 간증을 전했다.

서툴지만, 그는 배운 것과 느낀 점을 간증으로 나눴다. “저는 구도자이지만 이번 FSY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몇 년 지기 친구인 것처럼 잘 대해주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들의 강한 신앙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론이 많아 머리를 쓸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고 버라이어티 쇼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하루 배운 것들을 되새겨 보며 하나님이 살아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지자의 중요성, 필요성 그의 역할 등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 장선웅 형제는 “FSY에 친구를 데려왔는데 처음에는 친구가 지루해하면 어떡하나, 적응을 못 하면 어떡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모임에 잘 참여하는 친구를 보며 뿌듯했습니다.”라며 교리와 성약 50편 22절을 인용했다. “‘그런즉 전도하는 자와 받는 자는 서로를 이해하고 둘 다 교화되며, 함께 기뻐하느니라.’ 교회를 안 지 얼마 안 되는 친구와 FSY에 함께 참여해서 무척 기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친구가 꾸준히 교회를 나와서 같이 성찬식도 참여하게 되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전도하는 자와 받는 자가 함께 기뻐한다’는 말씀을 직접 경험한 장 형제의 살아있는 간증이었다.

성공적인 ‘청소년 선교사들’의 이야기

선교사 지침서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선교사로서의 성공을 “사람들을 찾고 가르치고 침례를 베풀고 확인하고, 그들이 성신의 임재하심을 누리는 충실한 교회 회원이 되도록 돕겠다는 ‘결심’에 의해 측정된다”고 정의한다. 많은 청소년이 친구에게 FSY에 참석할 것을 권유하는 ‘노력’을 통해 ‘청소년 선교사’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광주 스테이크 충장 와드의 중2 정성훈 형제는 FSY가 광주 호남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반과 옆 반 친구들 총 40여 명을 금요일 ‘구도자 초대의 날’에 초대했고 그중 2명의 친구가 참석했다. 평소에도 친구를 교회로 자주 데려오는 정 형제는 권유할 때 여전히 떨리기도 하고 친구들이 거절할 때는 아쉽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권유와 거절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어요. 권유할 때,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든 교회에 대해 잘 얘기할 수 있게 됐거든요.” 커서 꼭 전임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서 준비된 선교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3 박주빈 자매(서울 서 스테이크, 부천 와드) 역시 10명의 친구를 초대했다. 다들 수능을 앞둔 고3이기 때문에 애초에 초대할 생각이 없었지만 와드 지도자의 권고로 용기를 내기로 했다. 단칼에 거절할 줄 알았던 친구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긍정적이었다. 서너 명의 친구들은 “그렇게 좋은 교회 캠프가 있다면 고민해 볼게!”라며 진지하게 참석을 고려하기도 했다. 결국 FSY에 참석한 친구는 없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박 자매는 누가 초대에 응하고 복음을 받아들일 것인지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누가 준비된 구도자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해야 해요.”

친구를 FSY에 초대하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인 청남도 있었다. 모든 공과와 활동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던 고3 이승규 형제(서울 서 스테이크, 영등포 와드)는 작년 스테이크 청소년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친구를 FSY에 데려오기 위해 올해 초부터 공을 들였다. FSY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카톡을 보내거나 편지를 쓰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FSY에 참석할 수 있도록 대회 2주 전에는 금식 기도를 드렸으며 주변에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형제는 비회원 친구와 함께 FSY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승규 형제는 ‘선교 사업’을 주제로 한 화요일 공과 시간에 이 경험을 나누었는데 공과 교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형제를 격려했다. “저는 17살에 한 친구에게 처음 선교사님을 소개해주었는데 그 친구는 얼마 전에도 선교사님을 만나서 토론을 했어요. 그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저는 그 친구가 살아있는 동안 복음을 안 받아들여도, 저의 노력을 기억해서 언젠가 받아들일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사의 간증을 열심히 받아 적던 이 형제는 공과 후 “사실 실패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친구를 초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고, 저의 노력에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실패의 경험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노력할 겁니다!”라고 씩씩하게 덧붙였다.

고2 변채린 자매(서울 남 스테이크, 안양 와드)는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노력에 ‘거절’이나 ‘실패’라는 부정적인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교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아요. 몰몬경과 성전에 관해서나 교회에 왜 십자가가 없는지, 목사님이 아닌 감독님이 계신 것 등 교회에 관해 들려주는 것이 재미있지 않나요? 친구들이 교회를 좋지 않게 보거나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들 가슴 아파하지 않았으면 해요. ‘거절당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 되었을 뿐이죠. 저는 그저 복음을 더 잘 전하기 위해 준비하려고 노력해요.”

실망감을 극복하고 용기 내어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청소년 선교사들의 모습에서 “복음의 충만함이 연약한 자들과 단순한 자들에 의하여 세상 끝까지 … 선포”되리라는 계시의 성취를 보았다.(교리와 성약 1:23 참조) ‘큰 기쁨의 소식을 공포’하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빛은 8월의 태양보다도 눈부셨다.(니파이전서 13:37 참조)


음악프로그램에서 합창하는 청소년들

2018 FSY 5박 6일간의 기록

청소년들은 대회 동안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웠을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간단히 살펴본다

2010년, SMYC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도된 이 전국 단위 청소년 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따라서 운영 위원과 조 고문은 과거 청소년 참가자로서 FSY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FSY 프로그램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거나 게임 및 활동을 더 재미있게 이끌며 대회를 풍성하게 이끌었다.

FSY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일찍 진행되는 참가자 아침 영적 모임과 복음 공부 시간이다. 청소년들은 함께 기도하며 하루를 열고 한 시간 동안 스스로 경전을 읽고 일지를 기록하는 시간을 통해 가족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임 선교사가 될 연습을 했다. 평소였다면 눈꺼풀이 무겁게만 느껴졌을 이른 아침에도 친구와 함께 경전을 읽고 간증을 나누는 청소년들의 표정은 밝고 가벼웠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의 프로그램들은 몸을 움직이는 즐거운 활동과 영성을 드높이는 활동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100년여 만에 찾아온 불볕더위에 대규모 인원이 모인 실내나 야외에서는 인내가 필요했다. 조 고문들은 본인의 이마에 땀이 흐르는 것은 잊은 채 청소년을 위해 부채질을 하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쐬어주었다. 천여 명의 인파 속에서 낙오되는 청소년이 없도록 목이 쉬도록 청소년들을 부르고, 자유 시간에도 청소년들과 기꺼이 시간을 보냈다.

첫째 날인 월요일은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날이다. 첫인사를 마친 후 5박 6일간 한 가족으로 지낼 조 고문과 연합조는 가정의 밤 공과와 활동에 참여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이튿날 화요일의 주된 활동은 공과로, 전국에서 부름받은 교사들은 ‘기도’, ‘성신’, ‘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보따리를 안고 광주로 모여들었다. ‘공과’ 하면 따분할 거라 예상했던 청소년들도 토론, 실물 공과, 그림 그리기, 게임 등으로 가득한 공과에 참여하며 금세 활기를 찾았다. 비회원 청소년 엄소연 양(중2)은 FSY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활동으로 화요일 공과를 꼽으며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토론하는 방식은 학교에서 자주 하지 못했던 거라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녁 식사 후, 다음 모임을 기다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바로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던 후기 성도 가수인 알렉스 보예 형제와 함께하는 청소년 페스티벌이 곧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진지한 간증만큼 활기차고 역동적인 후기 성도 청소년들은 보예 형제와 함께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보예 형제는 “여러분 안에는 특별한 빛이 있습니다. 그 빛을 절대 저버리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여러분은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때로 스스로가 2, 3점이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하나님께 10점인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전했다. 그가 ‘난 하나님의 자녀’를 영어로 부르기 시작하자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청소년이 한국어로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최고 절정이었던 무더위보다 더욱 뜨거웠던 열정의 밤이 그렇게 지났다.

셋째 날인 수요일에는 FSY가 미니 MTC(선교사 훈련원)로 탈바꿈한다.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 활동 진행을 맡은 운영 위원장 김종인 형제는 어려움 끝에 전임 선교사로 봉사했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선교 사업을 결심한 사람,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라는 김 형제의 요청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십 명의 청소년들이 주저하지 않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중 한 명이었던 중3 강주성 형제(경기 스테이크, 분당 와드)는 당시의 감동을 이렇게 전한다. “무대로 뛰어가는 순간 다른 청소년들이 물밀 듯이 우르르 올라오는 것을 보았어요. 무대 위에 서 있는데 마치 주님의 군대에 속해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처럼 선교 사업을 소망하는 많은 청소년을 보며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라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어요. ‘불말과 불병거’가 가득했다는 구절처럼 성신이 함께 하심을 강하게 느꼈습니다.”(열왕기하 6:16~17 참조)

이후 선교사가 되어 실전처럼 토론 연습을 해보는 ‘복음 나누기 활동’이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구도자 역할을 맡은 친구가 던지는 어려운 질문에도 경전 구절을 인용하거나 간증을 전하며 훌륭하게 대답했다. ‘대배도’, ‘종교 개혁’ 등 다소 어려운 역사적 사실도 정확하게 설명했다. FSY가 아니라 마치 실제 MTC에 와 있는 듯 성신이 강하게 임했다.

“교회 다니면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교회에 다니면서 제가 어디서 왔고 죽은 뒤 어디로 갈 것인지와 같은 영혼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모르는 것’으로부터 오는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어요.”라고 답하거나 “이웃에게 봉사하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더욱 행복해졌어요.”라는 성숙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복음을 통해 참된 행복을 느껴본 경험이 녹아있는 진심 어린 답변이었다.

아직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저녁 시간, 청소년들은 게임의 밤 및 응원전을 즐겼다. 최고의 응원 구호를 가리기 위한 응원전에서 1등을 차지한 연합조는 외롭거나 힘든 시기를 겪는 누구나 FSY에 오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내용을 마치 뮤지컬처럼 짧은 구호 안에 담아냈다. 이 응원 구호처럼 청소년들은 FSY를 통해 ‘인생 친구’ 혹은 ‘영원한 친구’를 만났다.

넷째 날 목요일이 밝았다. 이날은 안식일 복장을 갖춰 입은 청소년들이 영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하는 날이다.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의 야마시타 장로 부부와 와다 장로 부부가 FSY를 방문해 말씀을 전했으며 주님 종의 음성을 통해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질문에 응답을 얻었다.

오후의 버라이어티 쇼에서는 높은 표준을 지키고 영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표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한 청남은 버라이어티 쇼에서 강한 영을 느꼈다고 간증하기도 했다. 고3 김성현 형제(순천 지방부, 순천 지부)는 작년부터 낮아진 자존감과 부정적인 감정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올해 4월부터는 간증을 강화하기 위해 애썼지만, 주님이 계신다는 느낌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애쓰길 4개월째 된 FSY 기간에 그것도 버라이어티 쇼에서 김 형제는 성신으로 충만한 느낌을 다시 느꼈다. “사실 제가 버라이어티 쇼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훌륭하게 준비한 다른 청소년들의 발표를 보면서 저는 겸손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겸손이 깃든 저는 ‘하나님. 제가 당신께 돌아가도 될까요?’라고 여쭈었고 그 순간 제 마음이 감동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 형제처럼 많은 청소년이 이후에 이어진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성신의 충만함을 경험했다. FSY 직전에 머리카락을 매우 밝은 색으로 탈색했던 한 청남은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본인의 머리 색으로 염색하는 결단을 내렸다. 고2 황준하 형제(서울 동 스테이크, 동대문 와드)는 “재작년 FSY 때, 음악 프로그램에서 영을 가장 많이 느껴서 이번에는 꼭 직접 참여하고 싶었어요. 밝게 염색한 머리로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고민했지만, 영을 느끼기 위해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했습니다. 탈색한 지 8일밖에 되지 않았지만요. 이 희생에 대한 축복으로 저는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신의 영향력이라는 가치를 잘 이해한 황 형제처럼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간증을 담아 노래했다. 의로운 청소년들의 합창은 하늘에 드리는 기도와 같았다.(교리와 성약 25:12 참조) 관객석 청소년의 눈에서, 무대 위 노래하는 청소년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좌절 속에 희망 주며 포기할 때 나아갈 힘 주며 역경 가운데 보호하시네. 세상에는 없는 그분의 화평”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청소년들의 마음에 이 세상에서는 주지 못하는 그리스도의 화평이 내려앉았다.(2018 상호 향상 모임 주제곡 ‘그리스도의 화평’ 참조)

이어진 몇 개의 분반으로 진행된 간증 모임에서는 간증 차례를 기다리는 청소년들의 줄이 교실 별로 길게 늘어졌다. 청소년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과거를 반성하기도 하고 새로운 결심을 나누기도 하며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간증을 전했다.

대회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 오전부터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침 영적 모임에서 말씀을 전한 북 아시아 지역 회장 최윤환 장로는 최근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금수저 혹은 흙수저로 구분하는 세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하늘 수저”라며 청소년들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에 관해 가르침을 전했다.

이후 ‘비회원 친구 초대의 날’을 맞이하여 광주 스테이크 회원과 선교사가 준비한 다양한 놀 거리의 부스 활동이 진행되었다. 비회원 친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후기 성도 출신의 래퍼 서출구의 토크 콘서트도 열렬한 환호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집으로 가져가기 활동과 이어진 연합조 하루 돌아보기 시간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 정든 친구들과 5박 6일간의 영적 경험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FSY에서의 간증과 결심은 청소년 각자의 일상에서 이어질 것이다. 그들의 새로운 결심이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수확의 가을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손을 흔들며 걸어가고 있는 청남들의 모습

청소년들의 간증

김경수 형제(고3, 부산 스테이크, 구포 지부)

저는 FSY에 오기 전 1년간 교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FSY에 참석하기로 했을 때도 과연 이 대회가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였지만 FSY에서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의 변화를 보며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하나님과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사랑하시며 성신도 제게 계속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저활동 회원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한 명의 아들로 대해주신 조 고문들과 조원들에게 감사합니다.

김민중 형제(고3, 서울 남 스테이크, 강남 2 와드)

첫째 날 연합조와 함께 목표를 정할 때 저도 개인 목표 하나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FSY에 입소할 때 어떤 조원을 보고 서로 잘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운영 위원장님께서 누군가 한 명을 사랑하려고 노력해보는 목표를 세워보라는 조언을 하셨던 것이 떠올랐고 이것을 개인 목표로 정했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저는 그 친구를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리스도라면 그 친구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말씀하셨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 다가가며 오해를 풀 수 있었고 좋은 대화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대회 부주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아영 자매(고3, 경기 스테이크, 이천 와드)

저는 FSY의 어떤 프로그램에서보다 5박 6일 내내 보았던 조 고문의 희생과 봉사를 통해 가장 큰 간증을 얻었습니다.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자 조원들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와 마찬가지로 더웠을 조 고문 형제, 자매님이지만 도리어 그분들은 저희에게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끊임없이 저희에게 부채질 해주시거나 선풍기를 쐬어 주시고, 찬 물을 주시며 조금이나마 시원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셨어요. 그분들의 얼굴에도 땀이 계속 흐르는데도요. 조 고문의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이 있었기에 저희 조는 단 한 명도 빠짐없이 5박 6일을 즐겁게 지낼 수 있었고 영적으로도 큰 성장을 할 수 있었어요.

박주빈 자매(고3, 서울 서 스테이크, 부천 와드)

최근 우리 가족에게는 큰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구원의 계획이나 복음 원리를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에는 무엇인가가 떠나간 듯한 느낌을 느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다가 상처를 받은 경험으로 마음속 사랑마저 많이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FSY에 오기 전에 잃어버린 주님의 음성을 다시 찾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이번 FSY에서 찬송을 부르는 합창단의 목소리와 그리스도를 닮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저는 주님의 음성을 다시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 행복할 날이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또한 다른 이들의 봉사를 목격하면서 마음속 사랑이 다시 커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웃에게 사랑을 베푼 뒤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그 상처는 그리스도의 화평으로 치유될 수 있으니 무서워 말고 친절과 봉사를 베풀어도 된다는 사실을 성신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서영은 자매(고1, 경기 스테이크, 수지 와드)

FSY를 통해 복음 안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기뻐요. 저는 평소 친구 사귀는 것을 어려워해서 이번에도 조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저를 계속 챙겨주었습니다. 그들의 모범을 보며 역시 우리 교회 친구들은 항상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고 부족한 저에게 다가와 주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영적인 친구들과 함께 FSY를 보내며 매 순간 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예솔 자매(고2, 서울 남 스테이크, 안양 와드)

FSY 등록이 시작되었을 때 교회 회원이 아닌 어머니께 FSY에 가겠다고 선뜻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조심스레 어머니께 말을 꺼냈지만 역시나 긍정적인 대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FSY에 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고 매주 어머니께 FSY에 대해 설명하고 저의 간증을 나누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조금씩 부드러워졌고 결국 FSY에 가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들과 훌륭한 조 고문을 만나 행복한 5박 6일을 보냈고 공과와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도 성장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희를 사랑하셔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주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준영 형제(고3, 청주 스테이크, 천안 와드)

어렸을 때는 적극적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저의 뚜렷했던 장점이 하나둘씩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갈 길을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보며 점점 소심해지고 작아졌습니다. 남들처럼 교회에 대한 확신도 강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은 공허해져만 갔습니다.

목요일 음악 프로그램 때 꾸벅꾸벅 졸던 중 우연히 들린 한 말씀에 저는 뒤통수를 맞은 듯 잠이 확 달아나버렸습니다. “기쁨은 충실한 이에게 주어지는 은사입니다.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대로 의로운 삶을 살고자 의식적으로 애쓰는 데서 오는 은사입니다.”(러셀 엠 넬슨 회장, “기쁨과 영적 생존”, 2016년 10월 연차 대회) 이 말씀을 듣고 저 자신이 충실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으면서 불평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불평이 아니라 열심히 경전을 읽고 기도하며 충실하고 의로운 이에게 주어지는 참된 기쁨을 누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희원 자매 (중2, 광주 스테이크, 충장 와드)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서툴 때가 많아 두렵거나 긴장되곤 합니다. FSY에 참여하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었지만 그리스도를 닮은 조 고문과 조원들의 도움으로 서서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침잠이 많은 저에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경전을 읽으며 복음 공부를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 조원들과 경전을 읽으면서 아침을 여니 하루하루가 더욱 새롭고 보람찬 것을 느꼈습니다.

운영 위원장 아침 영적 모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윤지원 자매님께서 장미꽃 여러 송이 사이에서 혼자 피어 있는 데이지 꽃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유행을 좇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나 자신만의 장점을 찾을 때 제가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허준수 형제(고1, 전주 스테이크, 정읍 와드)

FSY에서 다른 사람의 말씀, 간증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풍성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 말씀을 들으며 그분들께서 살아오시면서 축적한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알렉스 보예 형제님이나 서출구 공연에서는 멋진 음악과 그들이 나눠준 삶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운영 위원장 김종인 형제님께서 교회에 개종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아버지를 이후에 전임 선교사가 되어 침례주었던 경험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또한 그분의 간증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용서에 대해서도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는 선한 영향을 주는 좋은 친구들, 지도자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