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모인 선교사들의 새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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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봉사 중인 선교사들의 모습들. 2020년 3월 자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같은 해 11월 국내의 선교 사업 임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2020년 3월 12일에 제일회장단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대응하여 교회의 모든 모임 및 집회를 중단했다. 해외에서 봉사하던 한국인 선교사들은 귀국하여 국내 선교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안전을 고려하여 모든 선교사들의 외출과 길 전도가 금지되고 선교사 훈련원도 폐쇄되었다. 당시 전임 선교사로 부름받고 선교사 훈련원(이하 MTC) 입소를 기다리던 예비 선교사들의 선교 사업 출발 날짜가 무기한 연기되었고, 선교사 추천서를 제출하려던 청년들도 언제 선교사로 부름을 받을 수 있는지, 언제 선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선교사 훈련원 재개 일정을 예상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병이 언제 종식될지를 예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것이었다

주님께서 지금 내게 원하시는 바에 따라

 선교 사업을 고대하던 청년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주님과, 가족과, 신권 지도자와 상의하며 각자 주어지는 영감에 따랐다. 학교로 돌아가거나, 군복무를 먼저 시작하거나, 아니면 선교사 훈련원이 재개되기까지 기다리는 등, 어려서부터 계획해 왔던 20대 초반의 인생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다시 한번 내려야 했다. 약 두 달 후인 지난 5월에, 국내 첫 온라인 MTC가 시작되었고, 예비 선교사들의 출발 날짜도 다시 정해졌다.

 지난 10월 말에 선교 사업을 시작한 서울 선교부의 황현비 자매는 선교사 추천서를 내는 것이 맞는 일일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이 그가 선교사로 출발해야 하는 때라는 것을 알았다. “코로나19 감염병의 소요 사태를 보며 어쩌면 주님께서 저를 시험하고 계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결국 선교 사업을 나가기로 결정했을 때 선교 사업에 대한 더 큰 소망이 생겼습니다.” 지난 6월에 선교 사업을 시작한 부산 선교부의 박주빈 자매 선교사는 “부름장을 받더라도 과연 임지에서 선교 사업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문다면 무기력해지거나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온라인 MTC 훈련을 마치고 선교부에 도착했을 때, “귀환할 때까지 코로나 기간이 끝나지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을 위한 계획을 계속 진행하심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해외로 부름을 받았던 예비 선교사들은 국내 임시 선교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일본 도쿄 남 선교부로 부름을 받았고 현재는 서울 남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는 정예진 자매는 온라인 MTC에서 일본어로 훈련받던 중에 자신이 서울 남 선교부에서 봉사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는 얼마 후에 주님께서 당신의 특별한 자녀를 위해 자신을 준비시키셨음을 알게 되었다. “수원 지역에서 봉사하던 중에 알게 된 일본인 이웃을 위해 제가 배운 일본어로 토론을 통역하고 그분을 도와드리게 되었어요. 그분이 곧 침례를 받으신다고 해요. 제가 왜 이곳에서 봉사하게 되었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위한, 그리고 더 효과적인 선교 사업의 방편

 그동안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을 떠나 각자 자국에서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봉사하는 선교사의 숫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적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통계적으로 봤을 때,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병 이전과 비슷하거나 또는 오히려 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복음을 배우고 침례의 물가로 들어서고 있다. 선교사와 회원들 모두가 온라인 선교 사업의 결실을 보면서 그 효과와 중대한 영향력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을 중점으로 하는 새로운 선교 사업의 일상을 “진정한 선교 사업”으로 만들어 새로운 역사의 물결을 만드는 중이다. 부산 선교부의 어유진 자매는 이렇게 전한다. “완전히 바뀐 방식의 선교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도 많고, 더 많은 선교사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8월에 선교 사업을 시작한 서울 선교부의 최제서 장로는, “추천서를 준비하기도 전에 코로나19 감염병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선교사들이 격리되어 숙소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젠 선교사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최 장로는 지금 당장 주님께 필요한 일꾼이었다. 그분께서는 그가 선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우셨고, 그는 용기를 내어 추천서를 보냈다. 최 장로는 이렇게 전한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온라인 선교 사업을 하면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노력과 소망과 행위들이 진정한 선교 사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교사들의 재입국과 더 기대되는 미래

 지난 3월에 본국으로 귀국했던 외국인 선교사들 중 여덟 명이 지난 11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울 남 선교부로 돌아 온 앤드류 자매는 “다시는 한국 땅에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었는데, 2주 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전화를 받았고, 기쁜 마음에 한없이 울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 선교부의 길 장로는 한국을 떠나 자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처음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너무 힘들었고 슬펐지만 곧 안도의 느낌이 들었다. “분명 놀라고 실망했지만, 교회 지도자들이 선교사들을 돌보고 주님께서 저를 보호하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임시 선교부에서 봉사하다가 한국으로 복귀하라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바로 지금 이 시기에 선교 사업을 선택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임시 선교부에서 봉사하던 브래들리 자매도 원래의 부름대로 서울 남 선교부로 돌아왔다. 2020년 3월에 그가 자국인 미국으로 송환되었을 때, 그곳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이 심각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이를 염려한 그의 가족 중 한 명이 선교 사업을 잠시 멈추면 어떨지 권유했지만 그는 선교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하는 선교 사업이 얼마나 주님께 중요한지 알고 있고, 계속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코로나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 가라는 연락을 받고 행복감에 가슴이 뛰어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는 디즈 장로는 한국에서 주님의 일을 할 도구가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가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었을 때 주님께서 이 시기에 자신을 부르셨다는 것에 더욱 큰 감사함을 느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 사업은 분명이 다릅니다. 어쩌면 완전히 다릅니다. 이로 인해 걱정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웃들을 돕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계속해서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봉사하는 선교사의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한국에 있는 이스라엘의 백성을 모으는 일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봉사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예비 선교사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지금 여러분이 이 시기를 위해 준비된 위대한 선교사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필요로 하시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