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경의 선지자 리하이는 시현을 통해 생명 나무에 이르는 길에 들어서기 위해 나아간 여러 무리를 보았다. 그중 많은 무리가 어둠의 안개 혹은 크고 넓은 건물에 있던 사람들의 조롱에 의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시현에 나오는 세 번째 무리는 생명 나무에 성공적으로 이르렀으며 떨어져 나가지도 않았다. 그들은 “쇠막대를 계속하여 굳게 잡은 채 앞으로 밀고 나아”갔으며 마침내는 “나아와 엎드러져서 나무의 열매를 먹었[다]”.[1]
데이비드 에이 베드나 장로는 “이 구절에서 핵심 문구는 쇠막대를 ‘계속하여 굳게 잡은 채’입니다. … 아마도 이 세 번째 무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끊임없이 읽고 공부하고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 여러분과 제가 속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곳은 바로 이 무리입니다.”[2]라고 가르쳤다.
서울 남 스테이크 안양 와드에는 가정에서의 복음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어린 자녀들과 ‘와서 나를 따르라’를 공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별히 거창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때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다만 쇠막대를 ‘계속해서 굳게 잡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린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어
안양 와드의 조은실 자매는 8살, 11살 남매를 키우고 있다. 조은실 자매는 11살에 침례 받고 개종했지만 수 년간 교회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하고 큰아이를 임신하자 마자 주저하지 않고 교회를 다시 찾았다”며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고자 하는 소망이 얼마나 컸는지 설명했다.
자녀들이 글을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자 조 자매는 두 자녀와 매주 가정의 밤을 시작했다. “미리 계획한 순서에 따라 자녀들과 함께 사회를 보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했어요. 공과는 주로 몰몬경 이야기책이나 성경 이야기책을 2장씩 읽는 식이었죠.”
조 자매는 올해 초 시작된 ‘와서 나를 따르라’ 프로그램 덕분에 체계적인 자료로 자녀를 가르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8시 반에 알람 시계를 맞춰 두고 그 시간이 되면 ‘와서 나를 따르라’를 하고 있어요. 자녀들과 신약을 읽고 책자의 ‘경전 공부를 위한 아이디어’에 나와 있는 메시지와 원리를 제가 설명해줍니다. 익숙한 경전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은 서로 앞다투어 “나도 아는 이야기야!”라며 자신의 말로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곤 합니다.”
조 자매는 자녀들과 함께 복음 공부를 하면서 자녀들의 독해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전한다. “아들은 배움이 느린 아이예요. 그런 아들이 자신의 말로 경전 이야기를 들려주면 “너 참 영적이구나! 너는 신앙이 있으니 많이 발전하겠다!”라고 말하며 칭찬해줘요. 아들은 경전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을 더욱 느끼게 되었지요. 딸 역시 경전 이야기를 또박또박, 실감 나게 읽으려고 노력해요.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한편 7살, 8살 난 두 아들을 키우는 안양 와드의 박라헬 자매와 백승일 형제 부부 역시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 자매는 ‘와서 나를 따르라’ 프로그램이 자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한다.
“자녀들이 자랄수록 어떻게 이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을 잘 가르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항상 마음속으로 어머니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히 알도록 기도했어요. 다양한 시도도 해봤어요. 함께 몰몬경 이야기책을 읽거나 몰몬경 이야기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자녀들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자 함께 경전을 읽고 토론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조금씩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와서 나를 따르라’에 대해 들었고 이것이 바로 제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간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토론 질문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박 자매는 ‘와서 나를 따르라’ 교재에 나와 있는 질문과 활동들을 활용하며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박 자매의 자녀들은 매일 스스로 신약전서 이야기책을 읽은 다음 부모님과 함께 성경 한 장 분량을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는다. 그 후 ‘와서 나를 따르라’에 나와 있는 질문 중 한두 가지를 선택해 각자의 노트에 적고 발표한다. 박 자매는 “자녀들의 대답은 단어 한두 개이거나 한 문장으로 아주 짧지만, 그 속에 순수한 간증이 담겨 있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라고 전한다.
어린 자녀들이 즐겁게 와서 나를 따르라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이 부부만의 또 다른 노하우는 경전 공부를 하기 전에 매주 초등회에서 배우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린이 찬송가를 부르고 시작하자 아이들은 경전 공부하는 시간을 더욱 기다리게 되었다. “우리 집에는 큰 칠판이 있어서 그곳에 어린이 찬송가 가사를 적어두고 경전 공부 전에 함께 부르고 시작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5살부터 고2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6남매의 어머니인 안양와드 유명숙 자매는 모든 가족이 함께 모이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완벽하진 않더라도 가정 복음 학습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녀들의 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 모두 모이는 것 자체가 참 힘듭니다. 월요일 가정의 밤도 겨우 모여 하고 있지요. 저는 평소에 어떻게 ‘와서 나를 따르라’를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엄마 아빠와 스마트폰이 있는 큰 세 아이들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두 딸이 세미나리에 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와서 나를 따르라’ 개인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새로 깨달은 것, 간증 등을 일지에 기록해요. 이렇게 새벽 개인 공부 시간을 가진 뒤 아이들이 있는 단톡방에 배운 점과 간증을 나누고 있습니다. 연차 대회, 리아호나 기사, 안식일 연사 말씀 중 좋았던 부분도 적어 아이들과 공유합니다. 아이들이 단톡방에 올린 저의 글을 항상 주의 깊게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새벽에 복음 공부를 하는 엄마를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주님께서 명하신 일에 일단 순종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지속할 수 있는 방편과 영적인 힘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조은실 자매 역시 어머니와 아내로서, 직장인으로서, 초등회 회장단 그리고 최근 시작한 대학생 신분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자녀들과 정식으로 둘러앉아서 함께 복음 공부를 하지 못할 때가 있더라도 일상 속에서 틈틈이 말씀을 가까이하려 한다. 특히 교회 회원이 아닌 남편도 복음을 공부하는 가정 분위기에 자연스레 영향을 받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남편은 회원은 아니지만, 안식일에 교회까지 운전해주고 성찬식 시간에 함께 앉아있어 줘요. 그런 남편에게 정말 감사해요. 저는 교회로 가는 차 안에서 ‘와서 나를 따르라’ 교재에서 미처 못 읽었던 경전 구절을 읽어주고는 합니다. 남편과 자녀들이 육성으로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요.
평일에 출퇴근할 때에도 운전하면서 복음 자료실 앱으로 ‘와서 나를 따르라’와 교재 속 경전을 오디오로 듣고 남편과 자녀들도 들을 수 있도록 해요. 바쁜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가족과 함께 ‘와서 나를 따르라’를 공부하면 제 삶의 우선순위가 바로 잡힙니다. 가족과의 이런 행복한 시간이 삶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친구, 이웃과 함께
유명숙 자매와 조은실 자매는 공통적으로 SNS를 통해 ‘와서 나를 따르라’에서 배운 내용을 친구, 이웃과 공유함으로써 꾸준히 복음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는다고 한다.
유명숙 자매는 “얼마 전 힘든 일을 겪고 있는 한 친구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함께 ‘와서 나를 따르라’를 공부할 것을 권유했고 지금까지 매일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서로 배운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얼마쯤 지나자 친구는 저보다 더 많이 경전 공부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간증을 저에게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힘들 때는 친구가 올려준 말씀을 읽고 금방 극복한 적도 있어요.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역으로 도움을 받게 되었지요.”
이후로 유 자매는 좀 더 많은 사람과 간증을 나누고 싶어 지방에 사는 친척, 성역 대상자 자매들과도 단체 카톡을 만들어 말씀을 공유하고 있다.
조은실 자매 역시 좀 더 열심히 경전을 공부하기 위해 개인 페이스북에 자녀들과 가정의 밤을 하거나 ‘와서 나를 따르라’를 공부하는 영상, 사진을 간증과 함께 종종 올린다.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격려와 응원도 받고 저도 신앙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우리 가족의 모습을 많은 사람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경전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강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 가족의 복음 공부 이야기를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박라헬 자매는 ‘와서 나를 따르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낀 간증을 이렇게 전한다. “저는 가정 복음 교육 지침서인 ‘와서 나를 따르라’가 몰몬경에 나오는 쇠막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자녀들과 경전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아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더욱 어렵고 하지 못하는 날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니 이제는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경전 공부를 하자고 합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쇠막대’를 계속해서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연약한 저와 우리 가정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