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테이크 허미영 자매
몇 해 전, 우리 부부는 장기적으로 더 나은 수입을 얻고자 직장을 관두고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열었다. 개업 후 몇 달은 운영이 잘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감소하여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결국 가게를 내어놓아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았다.
나는 위안을 얻을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의지할 곳은 주님과 주님의 말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모든 회원들이 그해 안에 몰몬경을 완독하라는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의 권고에 따라, 가족 경전 읽기를 더 충실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지만 밤 12시가 다 되어서도 아이들과 함께 몰몬경을 읽고 가족 기도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마음이 저 밑바닥 끝까지 내려가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워만 있고 싶을 때도 일어나서 함께 몰몬경을 읽었다. 큰아들, 당시 고3이던 둘째 아들, 초등회인 막내 예은이도 몰몬경을 읽자고 하면 늦은 시간에도 언제나 함께 해주었다. 가족들이 단합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에게 큰 위안과 기쁨이 되었다.
작고 단순한 일들에 충실하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에는 잔잔한 평안과 빛이 깃들었다. 축복의 약속이 담긴 몰몬경의 귀중한 성구들은 하루하루를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구속주의 반석 위에 너희가 너희의 기초를 세워야 함을 기억하고 기억하라. 그리하면 악마가 … 회리바람 가운데 그의 화살들을 내보낼 때 … 심연으로 너희를 끌어내리지 못하리니 … 이는 너희가 세워진 반석으로 인함이라”라는 힐라맨서 5장 12절과 니파이후서 31장 20절은 수시로 힘을 얻기 위해 암송하여 되뇌었다.
“다만 너희는 인내를 갖고 언젠가 너희의 모든 고난에서 놓여 쉬게 되리라는 굳은 소망으로 그러한 고난을 참으라” 앨마서 34장 41절의 말씀도 나에게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다. 리차드 지 스코트 장로님의 말씀처럼 이렇게 암송한 성구들은 누구보다 훌륭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우리 가족은 하루속히 가게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기도에 대한 간증을 갖고 있는 막내 예은이는 이번에도 주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어 주실 거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가게를 내어놓은 지 몇 달 후, 우리는 스테이크 회장님의 권고에 따라 선교사들을 초대해서 가게가 속히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놀랍게도 이틀 후에 우리 가게에서 다른 사업을 해보겠다는 사람이 찾아와 계약하게 되었다. 마침내 무거운 짐을 벗게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은 벅찬 기쁨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후로도 기도의 응답은 계속되었다. 가게를 정리한 그다음 달에 나는 어린이집 교사로 다시 일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한동안 임시직 근로자로 일하던 남편도 곧 취업하게 되었다.
물론 몰몬경을 읽고 가족 기도를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이 일시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님께서 속박에 놓인 앨마의 백성들이 속박에서 풀릴 때까지 “그들을 강하게 하사 그들로 쉽게 그들의 짐을 지게 하”(모사이야서 24:15)신 것처럼 나와 우리 가족에게도 그러한 축복을 허락하셨음을 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 아버지께서 또 제 기도를 들어 주실 거예요.”
“그럼, 우리 예은이의 기도를 꼭 들어 주실 거야.”
희망의 밝은 빛으로 가득 찬 예은이의 말에 당시 임시 일터로 향하던 남편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보였다.
나는 에즈라 태프트 벤슨 회장님의 다음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매일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 경전을 읽으십시오. 특히 가족이 함께 몰몬경을 읽는다면 더 큰 영성이 가정에 임할 것이며 유혹을 이겨내고 성신을 항상 동반할 수 있는 힘이 부모와 자녀에게 임할 것입니다. 몰몬경으로 여러분의 가족생활이 변화하게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아직 어려움은 남아 있지만, 작고 단순한 일들이 가져오는 축복을 분명히 알기에 우리 가족은 오늘도 즐겁게 몰몬경 읽기와 가족 기도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