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스테이크 신풍 와드 김누리 자매 개종, 그리고 선교 사업 이야기
2018년 6월 30일, 경기 스테이크 신풍 와드에서는 아주 특별한 침례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바로 김영자 자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여 생활하는 김 자매의 침례를 위해 신풍 와드 회원과 선교사들이 사랑과 헌신으로 나섰다. 어느 장년의 자매 회원은 시장에서 직접 천을 떼어 침례복을 손수 제작해주었고, 네 명의 형제가 동시에 침례반에 들어가 침례 집행을 도왔다. 청소년들과 상호부조회 자매들은 특별 음악 발표로 김 자매의 새 출발을 축복했다. “삶의 모든 도전에 용감하게 맞서며 주님 품 안에 거하게 하소서.“라는 노래 가사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재니스 캡 페리, ‘주의 성스런 손에[In the Hollow of Thy Hand]’) 노래 가사처럼 삶의 모진 시련을 거쳐 비로소 주님 품 안에 온전히 거하게 된 김 자매의 사연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랬다.
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 침례식이 특별했던 이유가 또 있다. 김영자 자매는 지난 3월에 침례받은 신회원 김누리 자매의 어머니이자, 김누리 자매를 통해 침례의 물가로 들어선 세 번째 열매이기 때문이다. 김누리 자매는 자신이 개종한 이후 친구 박은정, 엄진희 자매와 어머니 김영자 자매를 회복된 복음으로 인도했다. 김누리 자매의 또 다른 친구 김해리 자매 역시 김 자매의 소개로 교회 모임에 참석하며 복음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다.
응답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도
김누리 자매가 살면서 하나님께 드린 첫 번째 기도는 “바쁜 엄마가 저와 놀아주게 해주세요”였다. 7~8세 무렵 인형극을 무료로 상영한다는 소식에 혹해 다니기 시작한 교회였지만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며 모든 기도를 다 들으신다”라는 가르침을 배웠다. 어느 날 항상 잠겨있던 안방 문이 열렸고, 어머니는 김 자매와 동생을 위해 시간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김 자매의 두 번째 기도는 “어머니가 술과 담배를 끊고 시력을 되찾게 도와주세요”가 되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어머니는 술, 담배를 끊었고 수술을 통해 지병으로 잃었던 시력을 되찾았다. “하나님께서 모두를 지켜보고 계시며 기도에 응답하신다”라는 가르침은 김 자매 마음속에서 분명한 확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 가지 기도는 금방 응답이 오지 않는 듯했다. 김 자매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드렸던 그 기도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어린 나이였지만 기독교에는 장로교뿐만 아니라 침례교, 감리교 등 다양한 종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떤 교회가 ‘참된 주님의 교회’인지 궁금했어요. 집 근처 산에 올라가 조용히 기도를 드리곤 했지만, 이전에 드린 기도처럼 응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참된 주님의 교회’가 어디인지 찾지 못한 채 이 교회, 저 교회를 옮겨 다니다 그 기도는 점점 잊게 되었어요.”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담긴 진리
그 기도는 당시에는 응답받지 못한 듯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단순한 방편을 통해 김 자매를 진리로 인도하셨다. 그 방편이란 바로 직장 동료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적혀 있던 한 줄의 짧은 문장이었다. 우연히 보게 된 그 상태 메시지에는 “나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신을 믿는다.”라고 적혀있었다. 김 자매는 그가 기독교 신자일 것이라 짐작했고, 상태 메시지를 언급하며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곧 그들은 종교적인 대화를 종종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짧은 간증을 적어 두었던 김 자매의 직장 동료 오유진 자매(서울 동 스테이크 교문 와드)는 이렇게 전한다. “김누리 자매는 다른 교회를 다니면서 해소되지 않았던 여러 궁금증을 털어놓곤 했어요. 저는 ‘어쩌면 우리 교회가 누리가 궁금해하는 의문들을 풀어줄지도 모르겠어.’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우선 영어를 배우며 선교사와 자연스럽게 만나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오유진 자매는 김 자매가 사는 지역인 수원 스테이크 신풍 와드의 선교사들을 소개했다. 선교사들과 영어를 공부하며 우정을 증진하던 어느 날 선교사들은 김 자매에게 성찬식에 참석해 볼 것을 권유했다. 김 자매는 성찬식의 의미를 배웠을 때 정말 놀랐다고 전한다. “이 교회에서는 성찬을 특별한 날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취한다는 것, 성찬을 통해 회개하고 다시 깨끗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성찬식 참석 후 이어진 복음 원리반에서는 아담과 이브의 타락에 관해 배웠다. 김 자매는 평소 성경을 읽으며 궁금증이 많았는데 타락, 선택 의지, 속죄 등과 같이 명확한 교리를 배우면서 오래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마음속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었어요. 복음 원리 반에 참석한 뒤로 본격적으로 복음을 배워보기로 했어요.”
첫 번째 토론에서 선교사들은 김 자매에게 조셉 스미스의 첫 번째 시현에 관해 들려주었다. “참된 교회를 찾기 위해 숲에 들어가 기도했던 소년 조셉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저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어요. 그 토론에서 오래전 초등학교 6학년 때 드렸던 제 기도가 비로소 온전히 응답되었음을 알았습니다.”라고 김 자매는 회상했다. 그날 김 자매는 바로 침례를 결심했고 2018년 3월 24일 회복된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회원이 되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어머니의 개종
김누리 자매는 구원의 계획에 대해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해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길 소망하게 되었다. 친구 박은정 자매와 엄진희 자매에게 영어 공부와 복음 토론을 권유했고, 친구들은 “누리를 변화시킨 교회라면 믿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라며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6월 2일에 침례를 받았으며, 복음 안에서 영원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어머니 김영자 자매는 이미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에 딸 김누리 자매가 회복된 복음을 소개했을 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김누리 자매는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가 회복된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친구들의 침례식이 있던 날, 그날이 바로 어머니를 교회로 초대할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
김누리 자매의 느낌처럼 김영자 자매는 호기심 반, 축하의 마음 반을 안고 침례식에 참석했다. 왜냐하면 마치 친딸처럼 아끼던 박은정 자매가 그간 교회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돌연 침례받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영자 자매는 과거 다른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박은정 자매와 엄진희 자매의 침례식에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그리고 딸의 귀를 의심할만한 말을 전했다. “나도 침례를 통해서 새로워지고 싶구나.”
사실 몇 해 전 김영자 자매는 지병이 악화되어 6개월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의사는 딸인 김누리 자매에게 “그만 어머니를 보내드립시다.”라며 설득했고, 김누리 자매는 결국 심폐소생술 포기 각서까지 작성했었다.(그러나 각서가 작성된 바로 그 날 저녁, 김영자 자매는 기적처럼 깨어났다.)
김영자 자매는 매일 신장 투석을 받아야 했기에 박 자매와 엄 자매의 침례식 후 입원 중이던 병원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튿날 성찬식에 참석했다. 김영자 자매 역시 딸 김누리 자매와 마찬가지로, 성찬을 매주 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침례 성약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에 매우 놀랐다. 성찬식에 참석한 이후 김영자 자매는 복음 토론을 시작했다.
코마 상태에서 깨어났던 그날처럼,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회복된 복음이라는 기적을 허락하셨다. 6월 30일, 김영자 자매는 침례의 물가에 들어서며 이번에는 영적으로 깨어났다.
해의 왕국을 향한 소망
김누리 자매는 해의 왕국을 향해 끝까지 견디는 여정을 어머니, 친구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낀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된 복음을 전하고 싶은 소망도 자라났다. 김 자매는 와드 회원 선교사 부름을 받아 영어 회화반을 돕고 SNS 선교 사업에 참여하며 그 소망을 실천 중이다. 김누리 자매는 이제껏 수없이 많은 기도를 드렸지만, 하나님께서 이번 기도에도 응답해주실 것임을 알고 있다. “잃어버린 영혼을 데려와 그들과 함께 해의 왕국에 들어가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