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경의 앨마 2세는 기드온 땅을 떠나 남방 땅으로 향하던 길에서 레이맨인들 사이에서 14년간의 선교 사업을 마치고 여행하던 모사이야의 아들들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유년기의 친구들과 다시 만났다는 사실보다도 앨마를 심히 기쁘게 했던 것은 그들이 “아직도 주 안에서 그의 형제”였기 때문이었다.(앨마서 17장 1~2절 참조) 앨마와 모사이야 아들들처럼 유년기를 함께 보내고, 이제는 장성하여 여전히 “주 안에서 형제”로서 함께 봉사하는 형제들의 이야기가 있다.
2017년 11월 12일, 서울 서 스테이크 인천1 와드 성찬식에서 새로운 감독단이 부름받았다. 감독으로 김종훈 형제, 제1보좌에 박주안 형제, 제2보좌에 유승훈 형제가 호명되었고, 회원들은 손을 들어 새로운 감독단을 지지하며 환영했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회원들은 이 새로운 감독단의 부름에서 특별함을 느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들을 개인적으로 아시며, 이 부름을 위해 복음 안에서 준비시켜 오셨음을 성신을 통해 느꼈다.
새로운 인천1 와드 감독단은 모두 예전 주안 와드 초등회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사이이다. 특히 김종훈 감독과 박주안 형제는 유년기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내며 그 인연을 맺었기에 더욱 특별하다. 김종훈 감독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김 감독의 어머니 심금순 자매는 홀로 시부모와 어린 세 자녀를 부양하며 꿋꿋하게 생활해 나갔다. 이런 김 감독 어머니의 모범은 가까운 이웃이었던 박주안 형제 가족을 교회로 인도하게 되었다.
여덟 살에 침례를 받고 가족과 함께 복음 생활을 해오던 박주안 형제는 고등학교 1학년, 불의의 사고로 한날한시에 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을 잃게 되었다. 이 일로 박 형제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고 박 형제의 남동생도 방황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큰 시련을 겪게 된 박 형제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존재는 바로 김종훈 감독이었다.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박 형제를 더욱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었던 김 감독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나 다름없었다.
박 형제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전했다. “그 모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그래서 당시 청남 회장이었던 종훈이 형에게 연락했죠. 이제 막 사회에 나가 굉장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음에도 형은 한 손엔 치킨을, 마음 한편에는 우리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지니고 한달음에 와 주었어요. 형의 진심 어린 조언에 제 남동생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형이 보여주었던 사랑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이들의 아픈 성장의 시기에는 유승훈 형제도 함께였다. 유 형제의 아버지는 와드의 감독으로 봉사하며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어주었다.
박 형제는, “김종훈 감독님과 유승훈 형제 둘 다 저에겐 어릴 때부터 복음 안에서 성장하면서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유승훈 형제는 단지 함께 자라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가장 절친한 신앙의 친구 중 한 명이에요.”라고 말했다.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힘쓰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들은 다시 전임 선교사가 된 듯한 느낌을 느낀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잊고 주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했던 전임 선교 사업 시절처럼, 와드 회원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따금 모이면 직업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어요. 이제는 감독단으로서 주중에는 회원 가정을 함께 방문하며 그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듣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회원들의 복지와 와드 발전을 위해 대화를 나눕니다. 힘들기보다는 정말로 행복한 요즘입니다.”
우리 모두를 개인적으로 아시며, 우리의 잠재력을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들의 시련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셨다. 시련을 이겨내고 복음 안에서 함께 신앙을 키워온 이들은, 이제 하나님의 자녀들을 돌보도록 인천1 와드의 목자로 부름을 받았다.
감독단 부름을 충실히 수행한 후, 언젠가 영광스럽게 해임되는 날. 이 세 친구는 마치 앨마와 모사이야의 아들들처럼, “진리의 지식에 있어 강해져”있는 서로를 바라보며 기쁨을 누리기를 소망한다.(앨마서 17:2~3 참조) 그렇게 이들은 오늘도 부지런히, 큰 기쁨으로 이 특별한 부름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