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콘서트
“부족하지만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목소리
난 포기하지 않고 한 번에 조금씩 소리 내려 해
내 작은 목소리 점점 커질 거예요
모든 사람 들을 수 있게
작은 목소리, 조용한 음성
귀 기울여 들어주길”
(렉시 워커 작사, ‘Tiny voice’의 한국어 버전)
지난 6월 9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는 위 노랫말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가수 렉시 워커(16세)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수이자 후기 성도인 그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2018 서울 콘서트’와 이튿날 부산 스테이크 금정 와드에서 열린 음악 노변의 모임을 위해 처음으로 내한했다.
서울 콘서트가 있던 9일 오후,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세종대 대양홀 로비가 북적거렸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주, 대구, 대전 등지의 청소년들이 렉시 워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혼자 보긴 아쉬웠거든요.”라며 멋쩍게 웃는 광주 스테이크 첨단 와드 조윤식 형제(중2)는 친구 네 명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조 형제의 같은 학교 친구 김민수 군은 “유튜브 ‘Let it go’ 커버 영상에서 렉시 워커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유명한 영상의 주인공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정말 설레요!”라며 큰 기대감을 표현했다. 대구 스테이크 정민지 자매(중1)는 교회 모임이 있을 때마다 비회원 친구들을 자주 초대한다. 지난 헬핑핸즈 한국 봉사의 날 활동에 초대하여 함께 봉사에 참여했던 같은 반 친구 윤예진 양과 변지윤 양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정 자매는 이렇게 말한다.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 주제가인 ‘Let it go’ 커버 영상 덕분에 렉시 워커는 비회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미 친숙하더라고요. 그 외의 곡들도 다 좋고요. 이번 콘서트가 교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콘서트는 Mnet의 TV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5’의 상위 진출자 TOP 6이자 ‘고등래퍼 시즌1’에 멘토로 출연했던 래퍼 서출구의 특별 무대로 시작을 알렸다. 그의 대표곡 ‘신사’, ‘새벽 4시’, ‘끝’ 등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고 2천여 석의 대양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후기 성도인 그는 공연 중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빛에 대해 알고 있고 그분을 닮으려고 합니다. … 때로 누가 더 밝은가 누가 더 빛나는가 대회하듯이 서로 지적하고 뽐내[는 것 같아요.] … 저는 빛은 밝기도 하지만 따뜻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저같이 못나고 (교회 활동에) 방학 중인 사람이 있다면 … 따뜻하게 감싸주[기 바랍니다.]”
이어 ‘Don’t rain on my parade’를 부르며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워커 자매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대 매너로 콘서트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서울!”이라며 인사를 전한 워커 자매를 향해 관객들은 멘트 하나 하나에 호응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Glorious’, 디즈니 주제곡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곡을 부르는 순서에서는 관객석으로 내려오거나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유쾌한 공연을 펼쳐나갔다. 특히 이번 내한을 위해 연습한 드라마 ‘도깨비’의 주제곡 ‘Beautiful’을 한국어로 부르자 관객의 호응은 한층 더 뜨거워졌으며, ‘Let it go’를 부르자 그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렉시 워커 자매는 본인의 공식 앨범 ‘Inspire’ 수록곡들로 구성한 2부 공연에서도 지치지 않는 가창력을 보여주었으며 해금 연주가인 서울 남 스테이크 안양 와드 청녀 김남희 자매와의 ‘The Prayer’ 합동 공연은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으며 한 차례의 앵콜곡을 마지막으로 콘서트는 성료되었다.
서울 동 스테이크 교문 와드 정다영 자매(고2)와 같은 반 친구이자 현재 복음 토론 중인 최지연 양은 콘서트에 참석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후기 성도 교회의 단합된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교회 회원들끼리만 단합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회원이나 지역 주민들 등 교회에 다니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초대하고 함께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 종료 후에는 곧바로 사인회가 진행되었다. 함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선 줄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렉시 워커 자매는 시종일관 미소와 밝은 영으로 주변을 환하게 만들었다. 사인회는 1시간 반 이상 진행된 뒤 마무리되었다.
부산 음악 노변의 모임
6월 10일 안식일 오후, 부산은 늦봄의 가랑비가 땅을 적시고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음악 노변의 모임이 열리는 부산 금정 와드에는 모임 한 시간 전부터 많은 청소년들이 앞쪽부터 나란히 자리를 채워 앉았다. 들뜬 얼굴과 오고 가는 담소들로 비 내리는 날씨에도 금정 와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두 명의 친구들을 초대한 금정 와드 허윤서 자매(중3)는 수줍은 미소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청소년들이 가질 만한 고민들을 사전에 받고 렉시 워커가 직접 대답하는 방식의 모임이라 비회원인 친구들에게도 거부감 없고 유익한 시간이 될 거라 확신했어요. 덕분에 FSY 사전 미션 중 ‘친구 초대’도 달성했네요. 행복합니다.” 함께 온 같은 반 친구 정아현 양과 이채영 양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응답했다. “평소에도 윤서가 교회에 대해서 자주 얘기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더 쉽게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계적인 가수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니 정말 기대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윽고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청중을 주목시켰다. 사회를 맡은 김해 와드 정예진 자매(고3)와 해운대 와드 강주헌 형제(고1)가 유창한 영어로 모임을 사회하고 진행했으며, 북 아시아 지역 회장인 최윤환 장로 부부가 함께했다. 이 모임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 일본, 괌, 미크로네시아에 생중계 되었다.(모임 영상은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링크: facebook.com/ldschurchkorea) 워커 자매는 개회 찬송이자 첫 곡으로 복의 근원 강림하사(Come Thou Fount)를 불렀다. 그녀의 아름답고 풍성한 목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채우자 청소년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개회 순서가 끝나자 최윤환 장로는 인사 말씀과 간증을 전했다. “오늘, 렉시 워커 자매가 이곳에 온 것은 여러분을 강화시키기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워커 자매의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주님께서 청소년 여러분 모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길 바랍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신뢰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각자의 여정에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지니고,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위대한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곧이어 워커 자매는 위트 있는 자기 소개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질의 응답이 시작되었다. 총 여섯 가지의 질문이 다뤄졌고, 최윤환 장로 부부와 워커 자매가 돌아가며 명쾌하고 영감 어린 답을 주었다. 각 질문이 끝날 때마다 질문과 관련된 노래를 선보였고, 청소년들은 다시 한번 영으로 고무되었다.
“어떻게 저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선지자 러셀 엠 넬슨 회장님께서 실시간 대화에서 권유하신 것처럼, 저도 세상에서 두드러지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첫 번째 질문에 구본경 자매는 신약 전서의 ‘달란트의 비유’를 나누며 답변을 시작했다. 한 달란트만 가진 종이 그것을 땅에 묻는 어리석음을 범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우리 모두가 렉시처럼 10개의 달란트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재능을 위대한 사람과 비교한다면 아마 그것을 땅에 묻고 싶어질 것입니다. 가진 것이 적을지라도 우리가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그것은 열 달란트의 재능을 가진 사람의 가치와 똑같은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여러분의 재능을 숨기지 말고 나누십시오. 그것이 우리의 재능을 발전시키는 길입니다.”라고 중요한 가르침을 전했다. 최윤환 장로는 학창 시절의 경험을 나누며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인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믿으라고 간증했다. 이어서 워커 자매는 ‘우리가 믿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는 가사가 담긴, 영화 ‘이집트의 왕자’ 주제곡 “When You Believe”를 열창했다.
“최근 넬슨 회장님께서는 3주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뒤로 하고 그 시간을 주님께 쓰라는 도전 과제를 주셨습니다. 너무나 바쁜 삶 속에서 균형을 잘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워커 자매는 경전과 기도에 할애할 시간을 아끼는 것이 결코 시간을 버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매일 경전을 읽고 기도할 때 주님과 관계가 좋아지고 하루가 잘 조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음이 바로 우리 삶에서 올바른 평형을 가져다줍니다.”라며 학생이자 가수, 후기 성도로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나누었다. 최윤환 장로도 마태복음 6장 33절을 인용하며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주님께서 더하실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곡 “내 구주 살아계시다”는 서울 남 스테이크 안양 와드 청남 도재현 형제와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한편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평화를 찾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워커 자매는 우리가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할 때 SNS에 의존하게 되며, SNS에서 완벽하게 꾸며진 삶은 결코 현실이 아님을 인지하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보시는 단 하나의 ‘뷰’와 단 하나의 ‘좋아요’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윤환 장로는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주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야 합니다. 계시를 받을 때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고난을 축복으로 변화시킬 힘을 얻게 됩니다.”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서 워커 자매가 부른 “그리스도의 평화”는 진정한 평화의 근원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잔잔한 선율로 말해주고 있었다.
다음으로 “저는 제 외모가 부족한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TV나 영화, 광고를 보다 보면 제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돼요.”라는 청녀의 고민에 워커 자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스크린 속의 완벽한 사람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하는, 세상이 정한 미의 기준과 별개로 결코 변치 않는 우리 자신의 신성한 가치를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타인이 보는 내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인과 우리의 관계이며, 사람들은 우리의 외모보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더 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본경 자매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것은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지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가 다르기를 원하시기에 우리를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다르므로, 서로에게 다른 면에서 공헌을 하고, 우리가 함께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우리의 다른 외모와 재능들을 자랑스러워합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기를 바라시는 각자의 정체성입니다.” 이어서 워커 자매가 들려준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우리 모두가 주님의 위대한 창조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특별한 순서로 워커 자매와 부산 스테이크 청남 유수암 형제, 광주 스테이크 청녀 박시우 자매가 EFY 메들리를 함께 불렀고, 워커 자매의 지휘로 모든 관중이 일제히 마지막 절을 제창했다. “세상에 진리 전파할 주의 선교사 될 테야.” 더해진 청소년 참석자들의 목소리로 분위기는 더욱 더 고조되었다.
시간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어 최윤환 장로의 마지막 간증으로 모임이 마무리되었다. 그는 넬슨 회장이 전 세계 청소년 영적 모임에서 권유한 다섯 가지를 하나씩 언급하며 그에 따르는 각각의 축복들을 약속하고 선지자를 따를 것을 거듭 강조했다. “넬슨 회장님의 가르침에 집중하십시오. 선지자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여러분들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은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FSY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FSY에 여러분의 친구들을 초대하고 함께 기쁨을 누립시다.”
현재 복음 토론 중인 구도자 유광호 군(고1)은 모임에 참석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뛰어난 가창력도 놀라웠지만 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큰 신앙심을 가진 것이 더욱 놀라웠어요. 아직 선교사님과 공부하고 있는데 이 모임을 통해서 교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청소년들은 아름다운 노래와 간증을 나눠준 워커 자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심금을 울리는 워커 자매의 노래와 간증은 오래도록 청소년들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