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하단에 대회 사진 갤러리가 있음)
지난 6월 13일~14일, 1박 2일간 충북 괴산군의 청소년수련원인 보람원에서 ‘성역—구조와 봉사’라는 주제로 특별 장년 대회가 개최되었다.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의 영감으로 마련된 이 대회는 한국 최초, 전국 규모의 장년 대회다. 이 대회는 북 아시아 지역 회장인 최윤환 장로가 감리했으며, 그의 아내 구본경 자매와 제1보좌 가즈히코 야마시타 장로 부부도 대회에 함께했다.
13일 오전, 신권 지도자와 준비 운영 위원회 및 도우미를 제외하고 전국 여러 지역의 장년 형제 자매 450여 명이 대회장에 도착했다. 입소와 점심 식사 시간을 이용하여 참가자들은 오랜 벗들과 뜨겁게 얼싸안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지금은 어디 살아? 자녀는 몇이나 돼요? 건강은 어때요?” 반가운 이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환희와 활력이 넘쳤다. 대회 내내 틈새 활동으로 마련된 “교복 입고 사진 찍기”와, 제기차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의 “전통 놀이”로 대화와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청년 대회의 시작과 다를 바가 없었으며 다를 이유도 없었다. 올해 71세라는 안동 지부 정요택 회장은 “넬슨 회장님께서 연세가 94세입니다. 그분 앞에서 우리가 나이 이야기를 할 수 없지요. 우리 장년층은 교회에서 솔선수범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대회는 ‘축복 60년’이라는 개회 행사로 시작되었다. 대회 내내 헌신적으로 봉사한 10대~40대의 헬핑핸즈 봉사자들이 개회가 열린 강당 입구에서 환호와 박수로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개회 행사가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에 참석자들은 곧바로 강당에 자리잡고 모임을 준비하며 대회에 관한 기대감과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개회 행사에서는 지난 1955년 한국에 교회가 조직된 후부터 현재까지 한국 교회의 역사와 발전을 사진 슬라이드쇼를 통해 되돌아보았다. 또한 현재 교회에서 활약하는 헬핑핸즈에 관한 영상도 시청하고 성역과 봉사에 대해 배웠다. 감리자이자 장년층의 한 사람으로서, 최윤환 장로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영적으로 강화되어 하나님께 헌신하는 우리가 되기 바랍니다. 참된 복음이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왔고, 참된 복음의 희망이 북한의 동포들과 다른 나라에도 전해지게 하는 힘을 우리 손이 지니고 있음을 확신합니다.”라고 인사 말씀을 전했다.
서울 서 스테이크 김두성 형제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그리운 분들의 만남은 남북 이산 가족의 상봉과 같은 기쁨이었습니다. 선교 60년 역사의 바로 그 주인공들이기에 개회 행사는 기쁘고도 애절한 감명을 안겨주었습니다. 모두가 이 신앙의 역사에 동참하고 헌신했던 자부심으로 넘쳤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개회 후 진행된 ‘충만한 삶’이라는 이름의 세미나 순서에선 장년 선교사, 건강과 자립에 관한 특강 등 장년 회원들의 필요 사항에 맞는 영적이고 실질적인 내용들이 다루어졌다.
첫날 저녁, 국내 최고의 포크송 가수 김은영 자매의 특별 콘서트가 열려 포크송과 7080 음악들이 참가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청주 스테이크 어린이 합창단도 깜짝 출연하여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콘서트에서 야마시타 장로가 김은영 자매와 함께 드라마 ‘겨울 연가’의 주제가를 한국어로 부르며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고조된 분위기는 콘서트 후 식당 앞마당 풀밭에서 이어진 별다방 코너로 이어졌다. 늦은 시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선택 사항이었으나 여러 참석자들은 음료와 다과, 서울 스테이크 신당 와드 성경진 감독의 작은 라이브 콘서트를 즐겼다.
14일, 아침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지역 회장단과의 모임을 위해 강당으로 향했다. 야마시타 장로 부부는 장년 선교사로서의 성역과 가정에서의 성역에 대해 말씀했다. “한국의 개척자인 여러분은 많은 회원들을 돕고 가르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나고야 선교부 회장으로서 봉사했던 야마시타 장로 부부는 그들이 만났던 부부 선교사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고, 참가자들은 어려운 여러 상황 속에서 신앙으로 선교 사업을 결심하고 준비했던 일화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야마시타 자매는 가정 안에서의 성역에 대해 의사소통의 기술을 강조하며, “우리가 부드럽고 동정심 있는 언어로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북돋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부산 스테이크의 최창덕 형제는 “야마시타 장로님께서 진행하시던 도중, 옆 사람과 간증을 나누라고 하셨는데, … 옆에 계신 팔순이 넘으신 자매님께서 본인은 정말로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장년 선교사로 세 번을 봉사하였다는 말씀을 하시자 저는 부끄러워졌습니다.”라고 전하며, 부족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모든 시간을 바쳐 주님의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결심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누었다.
최윤환 장로 부부는 지역 계획에 관한 만화와 영상을 통해 참가자들이 지역 계획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또한 후지산을 등반했던 경험을 나누고, “우리 인생은 정상에 올랐을 때가 아니라 하산 후 집, 본향에 돌아가야 끝납니다. 우리는 아직 내려가야 할 길이 많이 있습니다. 하산할 때는 등산할 때와 달리 새로운 근육을 사용하듯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노력들이 남아 있습니다.”라며 높은 기대치와 위대한 사랑을 지니라고 독려했다.
폐회 찬송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장년 대회의 막이 내렸다. 창원 스테이크 박영화 자매는 “최윤환 장로님의 말씀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바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태도에 관해 배웠습니다. 대회 기간, 저희 부부가 퇴직한 뒤의 인생 설계에 관한 개인적인 계시도 받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나누었다.
이 대회의 프로그램과 모든 내용은 55세 이상의 장년층을 강화하기 위해 특화되었다. 한국 교회의 초석을 쌓은 장년 회원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독려하며, 성역에 앞장서도록 인도하고, 다가오는 미래에 영적, 물질적으로 준비하고 설계하도록 도왔다. 아침 선택 활동, 추억 나누기, 상설 상담 부스, 틈새 활동 등이 장년층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배우자 없이 혼자 모임에 참석한 장년 회원들도 보였지만 소외감을 느낄 새가 없었다. 서울 서 스테이크 이숙영 자매(86세)는 “저같은 노인이 왔는데도 사랑이 넘치는 후기 성도들이 무척 반겨주고 계속 저를 부축해주며 함께해줬습니다.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봉사하고 이런 모임에도 빠지지 말고 꼭 오길 바라며, 그렇게 한다면 주님께서 계속해서 건강하게 보살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서울 동 스테이크 박남순 자매는, “그동안 복음 안에서 작은 봉사라도 하면서 지내온 성도들에게 주님께서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해보라’라는 용기를 주시는 듯 했습니다. 노년으로 접어들며 교회에 무슨 힘이 될까 하는 소심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서로 힘을 얻고 왔습니다. 형편이 된다면 2~3년에 한 번씩 장년 대회가 열리길 소망합니다.”라고, 서울 스테이크 이상형 형제는 “전국에서 모인 장년 성도들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에 감동했고, 큰 대접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역 회장단의 큰 사랑을 느끼면서 더욱 더 신앙을 발휘해 보겠다는 동기도 부여받고 왔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