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선교사처럼, 저와 제 아내 구본경 자매는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버스나 비행기에 탈 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복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등산할 때도 주위에 마주치는 사람에게 편하게 입을 엽니다. 주님께서 인간에게서 고결성과 위대함을 보시는 것처럼, 우리는 마주치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영혼의 가치가 하나님 보시기에 큼을 기억하라. … 너희가 나의 아버지의 왕국에 내게로 데려온 한 영혼과 함께 누리는 너희의 기쁨이 클진대, 너희가 많은 영혼을 내게로 데려오면, 너희의 기쁨이 얼마나 크겠느냐!”(교리와 성약 18:10, 15~16 참조)
주님의 자녀를 그분께로 데려가는 이 선교 사업은 영원한 기쁨과 직결되는 위대한 사업입니다. 입을 여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이며, 교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간증을 나누는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사용하지 않을 때 그분은 기뻐하지 않으시며, 가진 것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교리와 성약 60편 2절에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 몇 사람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그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입을 열려 하지 아니하고 내가 그들에게 준 재능을 숨김이니라. 그러한 자에게 화 있나니, 이는 나의 분노가 그들을 향하여 불붙음이니라.”
질문 1. 회원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믿음을 알리고 교회 활동에도 초대해 보았지만 좋은 결과가 없습니다. 다른 회원들의 소개로 침례받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왜 못하는지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최윤환 장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실망하고 낙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 1장, ‘나의 목적—성공적인 선교사’(10쪽)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다른 선교사들과 비교하고 여러분의 외적인 결과를 그들의 결과와 비교하는 것을 피한다. 사람들에게는 여러분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택의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여러분의 책임은 분명하고 강력하게 가르쳐서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낙담은 여러분의 신앙을 약하게 만든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구도자의 선택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열심히 봉사하지만 침례를 전혀 주지 못하는 선교사도 있습니다. 선교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침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결과를 놓고 성적을 내는 것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회원들이 선교 사업에 힘쓰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노력과 성장을 보십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입을 열고, 복음을 전할 때 성신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영을 느낀다는 것은 주님께서 여러분의 노력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서 기쁨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지역 목표에도 실천을 통해 ‘기쁨을 찾는다.’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어려움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움 가운데 느끼는 영이 참된 기쁨입니다. 복음을 나누는 것은 물론 어렵지만 동시에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내세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지금 기울이는 노력의 의미를 지금 전부 깨닫지는 못합니다. 지금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나중에 마음을 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입을 열어야 합니다.
질문 2. 선교 사업에 있어서 회원과 선교사의 역할은 다릅니까? 각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최윤환 장로: 스테이크 회장과 감독은 선교 사업에 대한 열쇠를 지니고 있으며, 선교부 회장은 선교사를 관리하고 돌보는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회원들에게 선교 사업을 도와달라는 건 틀린 말입니다. 회원의 선교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선교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데이비드 에이 베드나 장로님은 2008년 4월 연차 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궁극적으로 선교사들에게 배울 사람들을 찾는 것은 저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선교사들은 전임 교사이며, 여러분과 저는 가르칠 사람을 전임으로 찾는 사람들입니다. 평생 선교사인 여러분과 저는, 전임 선교사들이 우리의 일을 하도록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워싱턴주 시애틀 선교부의 회장으로 봉사할 때, 저는 한 자매 선교사를 통해 회원 선교 사업의 위대한 기적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 자매 선교사가 스스로 구도자를 찾아 토론을 가르쳤지만, 그 구도자가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데려왔으며 회원들도 친구들을 소개했습니다. 점점 많은 회원들이 구도자 토론에 참여하여 그 자매 선교사는 일주일 평균 130번의 토론을 하고, 매주 침례를 주는 기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선교사와 이웃들을 소개하는 회원들의 노력으로 회원 선교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되었듯이, 선교사는 회원 선교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질문 3. 회원으로서 선교사와 함께 토론을 잘 가르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윤환 장로: 첫째,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를 공부하십시오. 둘째, 공부한 내용을 선교사와 나누십시오. 십이사도 정원회의 엠 러셀 밸라드 장로님께서는 회원들에게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를 주중에 공부하고, 일요일에 선교사와 나누라고 권고하셨습니다.(“확인하기”, 리아호나, 2014년 5월호, 80쪽.)
아울러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선교사가 전임 ‘교사’라는 것입니다. 토론에서 회원이 토론을 주도해서는 안 되며 선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보조해야 합니다. 간증을 전하고 싶을 때도 선교사에게 허락을 구하고 나누면 좋겠습니다. 토론 전에 선교사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선교사와 함께 계획을 세우십시오.
질문 4. 선교 사업이 두려워 보신 적 있습니까?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선교 사업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최윤환 장로: 저도 물론 두려움을 느껴봤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저와 함께 다른 이들을 주님께로 데려오는 일을 열심히 하는 제 아내 구본경 자매도 어떤 모임에서 ‘낯선 사람에게 입을 여는 것은 아직도 어렵지만, 두려움을 밀어내기 위해 일단 신앙으로 말을 건넨다’라고 말씀하는 걸 들었습니다. 처음에 그런 느낌이 안 드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선교 사업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OYM(Open Your Mouth), 즉 언제 어디서나 입을 여십시오. 두려움은 입을 열 때 사라집니다. 입을 열어 바로 복음 토론을 권유할 수도 있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상대방과 진정으로 친구가 되며 필요 사항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귀여운 자녀나 강아지를 칭찬하거나 버스 시간을 안내해 주다가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먼저 친구가 될 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면에 영을 항상 지니고 있다면, 입을 열 때 경전 지식과 간증 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
공항에서 대기할 때, 비행기 탈 때, 택시를 타고 갈 때 등 어떤 상황에서도 입을 열 수 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입을 엽니다.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마음을 열고 대화하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 역시 열리게 됩니다. 그때 회복된 복음을 소개하며 전도 카드도 전해줍니다.
둘째, 복음을 나눌 사람을 찾도록 매일 기도하십시오. 아침에 일어날 때 “제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이 지나갈 때 제가 인식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를 도울 방법을 찾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십시오. 이렇게 한다면 주님의 도움으로 반드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으며, 그가 지나갈 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이 매일 아침 선교 사업을 위해 기도할 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입을 열 기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 선교 사업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과 몇몇 직원들과 함께 후지산 등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후지산 등반은 올라가는 데 여섯 시간, 내려오는 데 네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등반하는 동안 한 가족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너무 지쳐 쉬고만 싶었지만 입을 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등산했습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복음을 전하면서 오르니, 기쁜 마음과 힘찬 기운이 생겨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 가족은 지난 9월 저희 집에 방문하여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 집에 걸려있는 가족사진, 예수님 그림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복음 원리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또 다른 날 등산을 할 때는 인구 200만 명 정도 되는 유럽의 작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 가족과도 마주쳐 친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영어로 인사하자 그들도 반갑게 인사해주며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고향의 위치에 대해 알려주고, 각자의 나라, 음식, 문화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가족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 우리는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친구가 되어 복음도 나누었습니다. 헤어진 이후에도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셋째, 선지자의 권고에 따라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십시오. 현대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는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습니다. 베드나 장로님께서는 소셜 미디어가 ‘수많은 개인 및 가족에게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세계적인 도구’라고 하셨습니다.(“마치 홍수와 같이 땅을 휩쓸게 하리니”, 브리검 영 대학교 교내 교육 주간에 전한 말씀, 2014년 8월 19일) 이것이 소극적인 선교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나, 오히려 적극적인 선교 사업이자, OYM(Open Your Mouth: 입을 여는 것)의 한 방식입니다.
귀환 선교사들과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각자 휴대폰을 꺼내서 그 날 느낀 좋은 느낌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자고 했습니다. 게시한 지 1분도 안 되어 좋은 답변이 달렸고 자연스럽게 선지자의 말씀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선교 사업으로 많은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질문 5. 선교 사업을 하며 개인적인 축복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최윤환 장로: 물론입니다. 저는 살아오는 동안 선교 사업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사관학교에 가서 군인이 되는 꿈이 있었으나 그것을 버리고 선교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꿈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지만 선교 사업을 나갈 준비를 하면서 친구들이 개종하는 축복을 경험하였습니다.
가족의 개종 역시 기적이었습니다. 가족 중 처음으로 동생이 개종한 뒤, 7개월 동안 가족과 친척 23명이 개종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열성적인 회원 선교사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선교 사업을 하러 나가셨습니다. 친척들이 모두 개종한 뒤에는 가가호호, 길 전도를 시작하셨습니다. 1975년 킴볼 회장님의 감리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대회에서, 폴 시 앤드루스(Paul Charles Andrus, 1955년 북극동 선교부 회장으로 봉사함.) 회장님이 저희 아버지를 일으켜 세우며 ‘이 형제를 통해 교회에 들어온 사람은 모두 일어나 보라’고 했을 때, 무려 130명 이상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의 개종 1년 반만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선교 사업에서 귀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세적으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지자의 말씀에 따라 신앙으로 제 아내 구 자매와 결혼했습니다.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며, 자녀를 키우고, 졸업 후에 일자리를 잡는 모든 과정이 주님께서 허락하신 기적이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연결 고리가 되어 선조와 후손이 강하게 연결되었습니다. 가족 역사 사업을 통해 복음의 빛이 윗세대를 환히 밝혀주고, 후손들이 계명에 따라 생활하면서 아래 세대로 복음의 빛이 전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제가 복음을 전한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선조들과 후손들에게까지 복음의 빛이 밝게 비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선교 사업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알려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그렇게 복음을 전하려고 힘 쓸때 오히려 저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긍정적으로 살게 되며, 더 많은 기쁨을 느껴왔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선교 사업에서 비롯된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