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선택함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선택함

2017년 한국 청년 대회를 준비하며, “총관리 역원에게서 배우다”라는 두 개의 시리즈 중 첫 번째 기사를 게시한다. 이 기사는 칠십인 정원회의 데이비드 에프 에번즈 장로가 2017년 3월 23일 브리검영 대학교 하와이에서 전한 말씀으로, 에번즈 장로의 승인을 받아 전제했다. 말씀 전문은 이곳(클릭)에서 볼 수 있다.


데이비드 에프 에번즈 장로
칠십인 정원회

이스라엘의 집합에 대한 교리는 회복에 관한 가장 중요한 교리 중 하나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 교리를 이해하고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이 집합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지정하신 곳으로 집합하는 것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은 물론 그분의 교회와 왕국에 있어서도 주님의 계획에서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은 이 중요한 교리를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집합이라는 이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

… 교회 초창기에는 많은 경우 개종이 이주를 의미했습니다. … 하지만 이제 집합은 각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자신의 출생과 국적이 주어진 각 나라에서 시온을 건설하도록 명하셨습니다. 모든 국가가 그 백성들의 집합 장소입니다. …

… 브라질 성도들의 집합 장소는 브라질입니다. 나이지리아 성도들의 집합 장소는 나이지리아이며, 한국 성도들의 집합 장소는 한국입니다. 시온은 ‘마음이 순결한 자’입니다. 의로운 성도들이 있는 곳은 어디나 시온입니다. … 영적인 안전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모든 땅의 성도들은 주의 축복을 구할 똑같은 권리가 있습니다.”1

저는 10년째 아시아에서 주님을 위해 봉사해 오며, 새로운 세대의 많은 지도자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 국적이 있는 곳으로 다시 집합하는 것에 관한 주님의 교리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이 중요한 일에서 주님의 뜻을 구하고 따르기를 선택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것이 힘든 권고 또는 교리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안락한 생활을, 또 어떤 이들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포기해야 함을 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충실하게 생활한다면, 훗날 삶을 돌아볼 때 여러분은 주님께서 바라셨던 일을 했으며, 비록 희생이 뒤따랐지만 그 일이 모든 면에서 가치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삶에서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한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은 어디에 살건 영적으로 안전할 것이고 풍족하게 생활할 것임을 주님께서 이미 약속하셨으며, 저 또한 약속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영적 안전은 다른 문화나 국가에서 사는 것과는 별개로 어떻게 복음대로 살아가느냐에 좌우될 것입니다.

지금은 아시아 지역 회장단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제가 총관리 역원으로 부름받고 첫 번째로 지명받은 임무는 북아시아 지역 회장단에서 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도쿄에서 살며 한국과 미크로네시아 괌 선교부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그 시절 작은 지부에서부터 대규모의 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수백여 차례 모임에서 간증을 나누고 복음을 가르치며 많은 느낌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님께서 아시아 지역에 그분의 교회를 더욱 강하게 세우시고 성장시켜 나가기를 바라신다는 강한 느낌을 받은 중요한 모임은 교회나 성전이 아닌 한 분주한 식당에서였습니다.

저는 한국의 한 스테이크 대회를 감리하도록 지명받고 당시 지역 칠십인이었던 최윤환 장로님께 그 스테이크 회장님과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도록 부탁드렸습니다. 그 자리에는 스테이크 회장님과 그의 보좌 한 분, 최 장로님, 그리고 제가 함께했습니다.

스테이크 회장님께 최 장로님과 전에 알던 사이인지 물었고, 그분은 자신과 보좌 그리고 최 장로님은 젊은 시절 모두 함께 선교 사업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은 선교 사업을 마치고 학업과 취업 등의 기회를 통해 각각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학업과 직업 등 각자의 경험과 기회는 모두 달랐지만, 그분들 모두 개인적인 선택을 통해 한국에 남거나 다시 돌아와 결혼을 하고, 성전에서 인봉되고, 자녀를 가졌습니다. 부모, 가족, 출생, 삶, 언어, 문화는 물론 복음이라는 축복을 선사한 고국, 한국에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며, 그 나라에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각각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 저희들은 본국으로 돌아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교회를 세우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주님의 권고를 따르기를 선택하고 함께 봉사하는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대화를 나누던 중 주님께서는 자라나는 세대가 그분의 교리를 받아들이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시어 각자의 나라, 문화, 언어 및 백성들 가운데 그분의 교회를 더욱 강하게 세우려 하신다는 것을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을 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서 주님의 뜻을 따르기를 선택하여, 자신의 나라에서 영적 안전과 행복을 누리는 가운데 가정을 꾸리고, 주님의 교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에서 주님의 권고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러한 공헌도, 이런 축복도 있을 수도 없습니다.

official letter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다른 나라나 문화 출신 혹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BYU 하와이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죠. 그런 경우 부부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선택을 숙고하고, 그 결정이 주님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가족 평의회와 가족의 일을 결정하는 일에 반드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가르침을 상고하고 그분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은 물론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상황과 선택이 주님 보시기에 기쁜 것인지 알기 위해 필요한 영적 인도를 구하려면, 먼저 그분의 뜻을 행하기를 소망하고, 그분의 교리를 받아들이며, 자신과 가족의 삶에서 성신의 인도를 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의 뜻을 행하기를 구하는 사람들은 영적 인도와 가르침을 받을 것이며, “성신…은 너희가 무엇을 행하여야 할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보여 줄 것”(니파이후서 32:5)이라고 항상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의롭게 소망하는 것들을 받도록 도와주실 것이라는 복음 진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망’은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꺼이 목표로 하여 시간을 두고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말이나 소원, 기도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행동과 노력을 통해서 우리의 소망을 주님께 나타냅니다.2

구주의 가장 큰 소망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보라 내가 내 복음을 너희에게 주었노니, 이것에 내가 너희에게 준 복음이니라—곧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므로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내가 세상에 왔느니라.”3

그분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어려운 일이었음을 이렇게 나타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저 쓴 잔을 마시고 세상의 죄를 짊어져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였노니, 이로 말미암아 태초로부터 모든 일에 아버지의 뜻을 담당하였느니라.”4 구주께서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매일 그리고 일생 동안 아버지의 뜻을 행하겠다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 특히 선택이 어렵게 느껴질 때 의로운 것을 택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그분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가장 커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몇 달 전 아시아 지역의 한 도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오래 전에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지역이었습니다. 저는 교회 회원들과 영적 모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가장 처음 받은 질문은 “저희가 언제 스테이크가 될까요?”였습니다. 1년여 전 십이사도가 그 도시를 방문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저는 “1년 전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십이사도께서는 뭐라고 답하셨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여러분의 지역이 스테이크가 되기를 원할 때 스테이크가 될 것입니다.”라는 그분의 답을 전한 그들은 아직 그 답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테이크가 되는 것은 그들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저는 1년 전 십이사도의 답변에 한 가지 설명을 덧붙여 이렇게 답했습니다. “여러분의 지역이 스테이크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여 스테이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기꺼이 행할 때 여러분의 지역은 스테이크가 될 것입니다.”

스테이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의 회원들이 있어야 하며, 십일조를 바치는 등의 일정한 수준의 충실함을 보여야 합니다. 몇 달 전 제가 방문했을 때 느꼈던 그들의 부족한 부분은 1년 전 십이사도가 방문했을 때 느꼈던 바로 그 점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훌륭하게 생활하며 선한 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활동 회원을 활동화하려는 노력이나, 완전한 십일조의 축복을 받도록 사람들에게 권고하는 일이나, 가족 또는 친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권하는 일에 상대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스테이크가 되고자 하는 그들의 소망은 스테이크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을 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만큼 강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그곳의 지방부 지도자, 지부 회장, 선교사 및 다른 이들은 모두 합심하여 스테이크가 되기에 필요한 일들을 해왔고, 빠른 시일 내에(아마 1년 이내) 아시아 지역에 스테이크가 추가될 전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소망”이란 소망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행동과 노력을 반드시 수반하는 것임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나타낸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제가 일본 나고야 선교부에서 감리하며 에번즈 자매와 함께 봉사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개종자들의 침례 수를 늘리고 개종자 침례의 질을 높이며 일본에서 주님의 교회를 보다 확고히 세우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옥스 장로님께서 선교 사업의 교리적 목적은 “회개를 가르치고 개종자들에게 침례를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도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5

선교사들과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저희는 회개를 가르칠 더 많은 기회를 찾게 되었으며, 개종자 침례 수의 증가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축복을 경험한 이후 정체기에 들어서며 목표를 향한 성장이 멈추었습니다.

어떤 일들을 이루고자 할 때 이런 경험을 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돌파구를 모색하던 제게 한 선교사가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지금까지 해 왔던 것보다 더 많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많은 경우 저희가 별로 개의치 않았다는 슬픈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침례가 나오기는 바랐지만, 그 침례가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해야 하는 것들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슬프지만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닐 에이 맥스웰 장로님 역시 이 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소망은 진정한 바람, 갈망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의로운 소망은 수동적인 선호나 찰나의 감정 훨씬 이상의 것입니다. 우리가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소망하는 것은 영생에서의 우리 모습과 우리가 받게 될 것입니다.”6

제가 이 복음 원리를 처음 배운 것은 축복문을 통해서였습니다. 제 축복문 말미에는 “사랑하는 형제여, 이 모든 축복은 그대가 이를 목표로 하고 노력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축복을 목표로 하고 노력하기를 선택할 자유와 도덕적 선택 의지를 제게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는 대부분 제게 달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 선택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그분께서 이미 선사하고자 하신 축복을 받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선택의지를 하나님께 바쳐 그분의 뜻을 따르기를 선택할 때 이러한 선택에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자유를 느끼고, 이해하고, 행사하고,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모든 의로운 선택은 우리가 더욱 참된 제자가 되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영생의 은사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언제 선교 사업을 할 것인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 언제 가정을 꾸릴 것인지, 자녀를 몇이나 둘 것인지, 어디에서 살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등과 같이 삶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주님의 도움과 그분의 영의 인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여 자신의 선택의지를 기꺼이 그분께 바치며 ‘당신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하겠나이다’라고 할 때 가장 큰 행복과 영적 안전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기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삶의 가장 큰 시험입니다.

결과에 대한 압박이나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분의 아들에 대한 감사함,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완전한 신뢰로 그분의 뜻에 완전히, 전적으로 기꺼이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를 때, 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에도,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가 계획하거나 목표로 했던 것과 상충될 때에도 그렇게 할 때, 그분께서는 우리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축복하실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삶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를 소망하기를 간구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단순히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될 것입니다. 희생과 헌신을 요할 것입니다. 그분의 뜻에 부합하는 것들을 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 하며, 아주 많은 노력과 때로는 희생도 따르겠지만, 모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들을 알게 될 신앙과 용기를 갖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우리 각자가 그분의 뜻을 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해낼 신앙과 용기를 갖고 그분의 목적을 이루기를 간구합니다.

주

1. 러셀 엠 넬슨, “흩어진 이스라엘의 집합”, 리아호나, 2006년 11월호.

2. 닐 에이 맥스웰, “우리들 마음의 욕망에 따라”, 리아호나, 1997년 1월호.

3. 제3니파이 27:13

4. 제3니파이 11:11

5. Dallin H. Oaks, “Find People to Teach”, New Mission Presidents Seminar 2016.

6. 닐 에이 맥스웰, “우리들 마음의 욕망에 따라”, 리아호나, 1997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