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미군 한국전쟁참전 및 기적의 가평전투 71주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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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의 힐라맨의 이천 용사’의 봉사와 헌신을 기리며

 

지난 5월 26일 목요일, 현충일을 앞두고 가평군 북면 한국전쟁미군참전기념비 일대에서 ’미군 한국전쟁참전 및 기적의 가평전투 7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기념행사는 한국전쟁맹방국용사선양사업회(회장 최승성)와 한국헬핑핸즈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 가평군, 한국헬핑핸즈가 후원함으로써 마련되었다.

 작년 2021년,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의 후손인 브래드 테일러 전 서울 선교부 회장과 한국전쟁맹방국용사선양사업회 최승성 회장은 ‘기적의 가평 전투’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미국 유타주 출신 213야전포병대대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 헬핑핸즈의 후원을 받아 이 기념행사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헬핑핸즈는 매달 한국전쟁미군참전비 일대 환경을 정화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참전 용사들의 봉사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1주년 행사에는 가평 지역구 국회의원 최춘식 의원, 김성기 가평군수, 조규관 가평군청 행정복지국장, 한미연합사령부 톰 오코너 준장, 주한 미국대사관 앤드류 헤럽 차석대행, 한국 헬핑핸즈 정동환 이사장, 한국맹방국용사선양사업회 최승성 회장, 가평군보훈단체장, 가평고등학교장, 재향군인회장 등 다수의 지역사회 인사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식은 국민의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환영사, 가평 전투 약사 발표,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동환 헬핑핸즈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71년 전 젊은 청년들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지켜낸 것은 이 땅의 물리적 장소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라며, “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선택에 감사드리며, 한국 헬핑핸즈는 그들의 이타 정신, 봉사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가평은 한미동맹의 상징적 도시”라고 칭하며, “가평 전투가 있었던 현장의 지자체장으로서 가평군과 미국과의 인연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가평군과 미국의 우정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추모사를 전한 주한 미 대사관의 앤드류 헤럽 차석 대행은 “오늘날 우리가 213대대를 기리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군사적 업적을 성취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으로서 인류애를 발휘하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것”이라며 “밤새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중화인민 공화국 적군 포로들에게 보여준 인류애와 동정심을 기억할 때 참으로 감격스러우며, 그들의 모범에 감사한다”라고 칭송했다.

 한미연합사령부의 톰 오코너 중장은 “피로 맺어진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의 동맹은 70년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의 근간이 되었다”며, 대한민국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일어난 세계 속의 민주주의 국가, 경제 강국, 유수한 문화와 강한 군대를 가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국”이라고 칭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와 평화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자”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최춘식 국회의원 역시 추모사를 통해 “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 참전 용사들이 지킨 자유와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과 가평의 자유를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울 서 스테이크 부천 와드의 간호사 배정옥 자매는 쉬는 날이지만 헬핑핸즈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선뜻 나섰다. 오전 6시에 부천에서 가평까지 2시간 거리를 운전하여 왔음에도 그저 “봉사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는 배 자매는 “기적의 가평 전투 역사를 들으며 하나님은 과거나 현재나 동일한 기적의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자녀들을 돌보심을 실감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하멜 기념 사업회의 윤정아 사무총장은 타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먼 타국으로 온 수많은 젊은 장병들에 감사를 전했다. “조상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희생을 치렀는지, 후손인 우리와 아이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생존하신 장병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그들에게 직접 말로서 감사를 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용 사무총장은 “내년 기념행사에는 가평 전투에 참여했던 생존 참전 미군 다섯 명과 그들의 가족을 초청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적의 가평 전투:

1951년 5월 26일 북면 홍적리(현 화악리) 일대에서 프랭크 댈리 중령이 이끄는 제 213야전포병대대의 두 포대는 단 240명의 병력으로 약 17배에 달하는 중공군 4,000명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 213대대 병사들은 대부분 미국 유타 남부에서 소집된 평범한 18~23세 청년들이었으나, 치열한 전투 끝에 쏟아지는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진지를 지켜냈다. 그 결과 중공군 350명이 사망하였고, 830여 명이 포로로 붙잡혔으나, 213대대에는 부상자들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다. 이에 1951년 5월 26일부터 27일 이틀에 걸친 이 전투는 일명 ‘가평의 기적’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