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4

조상과 후대의 연결 고리

이미지

부산 스테이크 연산 와드 최창덕 형제

1977년 대학교 3학년 때 선교사 영어 회화반에 참여하다 개종을 하게 되었다. 지도자의 권고에 따라 1980년 쯤부터 가족 역사 기록을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막연하게 나의 조상을 찾고 그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 성전도 없었고, 지금과 같이 가족 역사 기록을 입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었다. 커다란 종이에 조상에 대한 기록을 남기곤 했다. 교회에서 도움을 구할 곳도 없었기 때문에 가족 역사 기록을 남기며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주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했고, 매번 주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가족이 생기고, 직장 생활을 하며, 교회에서 부름을 받아 봉사를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가족 역사 기록을 해 왔다. 누구도 나에게 가족 역사 기록을 하라고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묵묵히 이 일을 해올 수 있었다. 주님은 선조를 찾는 도움 뿐만 아니라 나와 가족에게 필요한 현세적, 영적 도움 또한 풍족히 허락하셨다.

아침 6시경에 기상하면 패밀리서치에 입력을 시작한다. 아침 식사를 한 뒤에는 교회의 가족 역사 센터에 가서 오후 6시까지 가족 역사 기록을 한다. 저녁 식사를 먹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입력을 한다. 하루 종일 가족 역사 기록을 한다. 나의 조상인 경주 최씨 대동보 10여종을 모두 입력했고, 요즘엔 아내의 성씨인 경주 이씨 대동보 57권짜리를 입력하는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족보가 잘 기록되어 있는 나라가 없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족보를 구입할 수 있다. 가족 역사 담당자, 가족 역사 카카오 톡 오픈 채팅방, 도서관, 종친회와 같은 곳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패밀리서치에서 손쉽게 정보를 온라인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시조까지 가족 역사 기록을 끝마친 후 계보 사업을 끝냈다는 회원들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하나의 하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갖고 있는 족보에 있는 대다수 선조들의 정보가 패밀리서치에 입력되지 않은 상태다. 모든 회원들이 하루에 한 시간 씩만 시간을 내어 가족 역사 기록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에게 있어 가족 역사 기록은 즐거움 그 자체다. 선조들의 기록을 남기며 그들을 기억하고 엘리야의 영을 느끼며 주님의 손길을 느끼는 과정 자체가 커다란 즐거움이자 축복이다. 지도자의 권고에 순종하여 시작한 기록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셀 수 없는 기쁨과 축복을 얻었다. 조상과 후대의 연결고리이자 기록자의 역할에 충실하여 이 땅에 많은 축복이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