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5

내가 선교사업에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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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못해도 괜찮고, 돈을 못 벌어도 괜찮으니 바르게만 자라달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항상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던 “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고, 친구들 또한 학업이나 진로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제 고민에 관심이 없었기에 외롭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날도 울적한 기분에 휩싸여 길 위를 서성이고 있었는데 선교사 두 명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처음 보는 선교사였지만, 이상하게도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교회로 가서 인생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교사들은 몰몬경 안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와 같은 제가 갖고 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몰몬경이라는 이 작은 책 안에 제가 궁금해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모두 들어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누구도 관심 없어 보였던 제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해주고 마음을 나눠주는 선교사들도 좋았습니다. 우리는 함께 모사이야서 5장 2절을 읽었습니다. “주의 영이 우리 안에, 곧 우리 마음 가운데 큰 변화를 이루셨으므로, 우리에게는 더 이상 악을 행하고자 하는 의향이 없으며, 끊임없이 선을 행하고자 하나이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고, 마음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구절대로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되었으니 주님의 계명대로 생활하며 그 안에서 이 행복함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같은 해 8월, 고등학교 2학년때 침례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군에서 제대한 후 선교사업에 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 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사업을 가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선교사업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단기간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고, 반년 정도 조선소에서 시멘트를 바르는 일을 했습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일하던 어느 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로 인해 직장에서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힘들고 외로웠던 시기였지만 먼저 주님의 일을 선택한다면 방편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나를 바라보라. 의심하지 말며, 무서워 말라.”(교리와 성약 6:36)

어느덧 서울 선교부에서 봉사를 시작한지 세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선교사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를 내려놓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동반자와 의견 차이가 있을 때에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함께 주님께 기도를 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주님의 인도를 구하고 계획을 세우며, 주님의 영과 함께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선교사업에 대해 생각할 때, 주님께서 저와 같은 미숙한 사람을 선교사로 부르시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기도를 하고, 경전을 읽고, 찬송을 부르며 주님을 찾는 연습을 하다 보니 하나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계시와 영감을 구하는 과정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앨마서 37:35절에는 “네가 젊었을 때에 지혜를 배우라. 참으로 네가 젊었을 때에 하나님 계명 지키기를 배우라.”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배우는 것들이 제 평생의 습관이 되고, 제 인생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저의 관계는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에게 명하시는 일을 먼저 할 때, 결국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선교사업에 나온 이유는 단순히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게 원하셨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그분은 기도에 대한 응답을 해 주십니다. 이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증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