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2 와드 홍서진 형제 (2020년 당시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아론 신권을 받게 되자, 아버지는 조상을 위한 대리 침례를 위해 함께 한 달에 한 번 성전에 가는 목표를 세워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 아버지는 족보를 보고 패밀리서치에 조상의 이름을 입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고, 우리는 함께 대리 침례 의식도 꾸준히 참여했다.
어느 날, 대리 침례 전에 성전에서 준비 모임을 하면서, 감리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돌아가신 조상들은 오늘 우리 몸을 빌려 침례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이 의식을 대신 받아주기까지 그분들은 수백 년에서 수천 년간 옥에서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대리 의식이 끝날 때 그분들은 ‘옥에서 놓여나’ 기쁨의 찬양을 부를 것이며 이 의식을 대행해 준 우리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낄 것입니다.”(교리와 성약 128:22)
이 말씀은 내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마치 부활의 아침에 그 조상들과 만나게 될 기쁨의 찬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했다. 이후 나는 더 큰 사명감을 지니고 성전 및 가족 역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교회 선지자들은 자라나는 세대인 청소년에게 “엘리야의 영에 대해 배우고 직접 경험”해 보며, “조상에 대해 연구하고 찾아서 죽은 친족들을 위해 주님의 집에서 대리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일에 앞장서라고 분명한 부름을 주셨고 나는 그 권고에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데이비드 에이 베드나, “자녀들의 마음은 돌이[켜질 것입니다]”, 2011년 10월 연차 대회)
이 위대한 사업에서 청소년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잘 이해하신 부모님께서는 또 다른 가족 목표를 제안하셨다. 바로 온 식구가 함께 1만 명의 조상들을 위한 성전 및 가족 역사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세운 후 부모님과 나는 약 이천 명 정도의 조상들의 이름을 패밀리서치에 입력하고 그분들을 위한 성전 대리 의식을 수행했다. 최근 청소년이 된 동생 중 한 명도 함께 목표를 향해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동안 삼천 명 이상의 돌아가신 조상을 위한 구원 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며, 동생과 곧 청소년이 될 막내까지 각각 삼천 명의 조상을 위해 성전 및 가족 역사 사업을 수행한다면 우리 가족은 1만 명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성전 및 가족 역사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처음 족보에서 조상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을 때, 한자를 잘 몰라 인터넷 사전에서 한자를 마우스로 일일이 그리면서 뜻과 음을 찾아 패밀리서치에 입력하곤 했다. 한 사람, 한 사람 입력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주님께 도움을 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노력하다 보니 점점 숙달되어 이제는 한 사람을 입력하는 데 1분이면 될 정도가 되었다.
가족 역사 사업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는 없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나는 그런 순간에 무릎을 꿇고 주님께 길을 열어 주시기를 간구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간증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의 구원을 위해 이 사업을 마련해 주셨지만, 동시에 산 자에게도 축복을 주시기 위해 마련하셨음을 깨달았다. 나는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개인적인 축복을 풍성하게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늘 성전에 가고 싶은 소망을 갖게 되었으며 주님의 영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각 와드 청소년들이 성전에 가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침례를 받고, 또 가족이나 와드 회원들과 협력하여 의식을 행하기 위해 친족의 이름을 제출한다면 청소년들과 교회는 크나큰 축복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처럼 이 일의 상당 부분은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우리 와드 청소년들이 함께 가족 역사 사업에 참여하고 성전에서 대리 침례를 받는다면 얼마나 많은 조상이 기뻐할지, 우리의 마음은 어떤 기분일지 기대가 된다. 나 역시 자라나는 세대로서, 조상을 찾는 일에 앞장서라는 선지자의 말씀을 계속해서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하워드 더블유 헌터, “성전 참여를 권고 받는 사람들”, 리아호나, 1995년 5월호)
윌포드 우드럽 회장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해 주신 원리 중에, 죽은 자의 구속, 즉 첫째 부활의 아침에, 그리고 해의 왕국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들을 가족 조직 안에서 만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주님의 원리는 없다”고 가르치셨다.(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윌포드 우드럽(2004), 192~193쪽) 나는 이 위대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첫째 부활의 아침에 그리고 해의 왕국에서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조상들을 가족 조직 안에서 만날 것을 알고 있다. 그날은 상상할 수 없이 영광스럽고 기쁜 날이 될 것이다.